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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전설, 저석리 정월대보름 산신제러블리타운 2018. 2. 12. 23:32
▲산신제 기념촬영. @2015년 자료사진
저석3리는 오래된 산신제로도 유명하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자정부터 새벽까지 산신제가 지내진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없는 야심한 시각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이 산신제를 지내기 위해 열성을 다한다.
마을에서는 매년 산신제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을 회의에서 뽑는다. 이를 당주라고 한다. 당주는 마을회관에 들어가면 14일 동안 바깥출입을 하지 못한다. 당주라는 것 자체가 산신당을 지키는 사람으로 아주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고, 산신제 음식에 부정을 없애기 위해서다.
▲산신당 주변에 걸린 금줄. @2015년 자료사진
음력 정월 초하루가 되면 당주 둘이 마을회관으로 들어가고 이내, 문 앞에는 금(禁)줄이 걸린다. 부정한 것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다. 이렇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조라술도 담고 음식도 준비한다.
다른 마을사람들은 제관도 선출하고, 풍물도 준비한다. 제사를 지내고 나면 각 가정을 돌아다니며 소지를 태우는데,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예식이다.
▲산신제에 등장한 풍물. @2015년 자료사진
창강서원이 있는 산 정상에 자리한 산신당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른다. 그저 일제강점기에 당내에 있던 불화를 빼앗기고 주변 소나무도 모두 베이는 수모를 당했다고 한다. 나무를 베어가던 날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왕진나루에 정박해 있던 소나무 실은 배가 산산조각이 났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지금 산신당에 있는 불화는 1981년에 주민 임웅이씨가 그려서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마을 어른들은 그 산신당이 1천년도 더 됐다고만 할 뿐, 그것의 당초 형태 등은 짐작할 수 없다. 그만큼 오래됐다는 얘기인 것 같다.
▲산신당 내부 모습. @2015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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