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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궁남지를 찾아서
    러블리백제 2018. 6. 13. 14:59

     


     올해로 16회를 맞는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리는 궁남지. 사적 제135호 궁남지는 선화 공주와 서동의 사랑으로 유명한 곳으로 백제 무왕이 만든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이다. 또한 무왕이 풍수지리에 따라 금성산에서 뻗어 내려오는 영기가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평야 한가운데 못을 팠다고 하기도 하고, 의자왕이 궁녀들과 함께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KBS 대전 개국73주년 특집 프로그램 '백제정원 궁남지' 화면 캡쳐>


     매년 궁남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곳이 가짜라는 주장은 계속돼 왔다. 그러던 와중 20168KBS대전총국 개국 73주년 특집으로 방송된 백제정원 궁남지를 통해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궁남지가 진짜 위치가 아닌 역사적 고증이 없는 추측에 의한 재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홍사준 부여박물관장의 부탁에 의해 재정을 지원하며 현재의 궁남지들 조성한 것으로 증언하며 현대에 조성된 정원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근거 자료 등을 토대로 복원작업을 재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궁남지는 지난 1998년과 2000, 20063차례 발굴조사를 받았다. 부여는 백제왕도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준비단이 꾸려졌으나 궁남지는 실체가 들러나지 않으면서 복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KBS 대전 개국73주년 특집 프로그램 '백제정원 궁남지' 화면 캡쳐>


      그나마 현재 복원 추정이 가능한 것은 1930년대 일본인이 측정했던 부여지도에 남은 흔적이다. 지도에는 화지산을 중심으로 왕포천을 끼고 동쪽부터 남쪽, 현재 궁남지 동편 끝까지 이어진 저수지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20여리 물을 끌어들였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가장 근접한 장소다.

     

     하지만 익산미륵사지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연못과는 전혀 다른 것, 입수구와 출수구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있다. 그러던 와중 공주대학교에서 2001년과 2003년 지중 레이더 탐사 및 자력탐사, 2006년 충적층 퇴적구조를 파악해 결정적 단서를 발견하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전문가들은 왕포천에 시기를 달리하는 옛 물길 두 곳을 발견했고, 그 중 동서방향으로 흘렀던 것이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지산 좌측, 남측, 우측 내에 궁남지를 탐색하는 것은 자연 지리적이나 수문학적 관점에서도 타당하다. 그러나 왕포천에서 물을 끌어 채웠을 것이라는 추정은 가능할 수 있으나 그 과정의 고고학적 근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포룡정이라는 정자는 기록상에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후대에 잘못 복원한 것이며, 섬 위에 정자나 다리는 사실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진짜 궁남지 일부 혹은 인근의 방죽을 궁남지로 연출한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 포룡정은 궁궐 남쪽에 사는 한 여인이 어스름한 달밤에 잠을 못 이루고 연못으로 산책을 나갔다. 그 때 갑자기 못에서 용이 나타나 여인을 노려보았다. 태기를 느낀 여인은 열 달 뒤 서동을 낳았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포룡이라는 이름은 용과 정을 통했다는 기이한 이야기에서 유래 됐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삼국사기에 실려있는 이 전설을 하나의 은유로 용은 곧 임금이고 서동은 임금과 미천한 신분의 여인 사이에서 출생한 서자로 해석하고 있다.

     

     고대의 중국사람들은 동해바다 신선이 사는 3개의 섬으로 삼신산이 있다고 생각해 정원의 연못안에 삼신산을 꾸미고 불로장수를 희망했다고 한다. 궁남지는 이것을 본 떠 못 가운데 섬을 만들어 신선사상을 표현했다고 한다.

     

     신선사상이 반영된 우리나라 최초 대형인공연못 궁남지큰 배를 띄워 뱃놀이를 했을 만큼 거대한 호수였던 진짜궁남지는 오늘도 말없이 일렁이고 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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