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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가족, 케아브쏘쿤테아
    러블리부여인 2018. 9. 30. 18:00


     캄보디아에서 온 케아브쏘쿤테아 씨의 집은 매일이 바쁘고 매일이 별 것 없이 즐겁다. 그녀는 20144월 한국에 온 4년차 며느리다. 그녀의 시어머니는 이상하게도 그녀를 만나기도 전부터 참 좋아했다. 사진만 보고도 어서 데려오라며 결혼식장도 미리 예약해 둘 정도로 그녀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안녕하세요밖에 할 줄 모르는 그녀가 한국에 와서 가장 의지 할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었다. 여든의 시어머니와 남편은 그런 그녀에게 큰 힘이 돼 줬다.

     

     “저는 이제 한국의 가족밖에 없잖아요. 100% 만족은 못한다하더라도 남편도, 시어머니도 잘해주니까 노력하는 게 마음으로부터 느껴져요.”


     그녀가 언어를 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가족들과의 대화다. 예전에는 남편과의 시간도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지가 않았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말들이 늘어나며 남편과의 대화가 많아지면서 그 시간이 달라졌다고 한다.

     

     “농사를 짓느라 바쁘긴 하지만 조금씩 데이트하는 시간도 가져요. 그냥 차에서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둘 다 먹는 것을 좋아해서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바다가고 싶다하고 간 적도 있어요.”

     

     처음에 남편이 권하던 김치를 거절하던 그녀는 이제는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어 한국인이 다 됐다는 소리마저 듣는다.

     

     “막내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에 대해 묻는 분들이 있지만, 캄보디아는 원래 막내가 모시기 때문에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요. 오히려 저는 이제 시어머니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이런저런 말씀을 드려도 다 받아들이시고 진짜 착하고 마음도 여리고 좋은 분이세요.”

     

     그녀는 김치 담그는 법부터 하나하나 여러 번 설명해주시고 아이도 봐주신다는 시어머니의 연세가 늘어가는 것이 무섭다. 시어머니는 최근 그녀에게 부엌살림을 넘겼다. 이제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드셨나보다.

     


     아이를 낳고 20일 정도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에 다녀왔던 때, 그녀의 남편은 유독 캄보디아 음식도 잘 먹고,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캄보디아 사람들도 신기하다고 할 정도였다. 그 모습이 그녀는 너무 고맙고 기뻤다.

     

     “다문화 가정의 남편들은 보통 아내 나라의 음식들은 잘 안 먹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먹어보지도 않고 편견을 가져요. 근데 남편은 저의 나라도 사람도, 음식도 좋아하고 잘 맞아했어요. 김치만 있으면 뭐든지요.”

     

     그 모습이 어찌나 좋았던지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겉절이, 오이김치 등을 했다. 남편이 잘 먹고 표현을 해주니 기쁜 마음으로 절로 해주게 됐다.

     


     그녀는 이 행복바이러스는 여기저기 알리기 위해 SNS 활동도 시작했다. ‘’SNS 부여사랑 해외홍보단활동을 통해 궁남지 연꽃축제나 백제문화제, 부여 소식이나 자신의 활동 등을 캄보디아어와 한국말로 함께 번역해 홍보하는 것이다.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지난 4월에는 상도 받았다. , 다문화센터에서 처음으로 캄보디아팀이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대장을 맡아 공연도 열심히 했다



     그녀는 최근 통역사의 꿈을 꾸고 있다. 최근 같은 나라에서 온 이들이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어 그녀가 대신에 의사를 전달해 도움을 줬다. 통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는 이들인지라 언어에 어려움이 있어 그녀가 큰 도움이 됐다. 그들이 말하는 감사하다는 말에서 오는 좋은기분에서 그녀는 행복을 느꼈다.

     

     “한국에 왔을 때 남편이 김혜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전 지금 예쁜 이름 그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아이가 예쁜 표현을 하는 것도. 가족과 행복 한 것도. 그래도 저는 혼자 잘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도 같이 잘 살고 행복한 게 좋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요.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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