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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산리고분군 유일의 벽화를 만나다
    러블리백제 2018. 11. 27. 00:32
    남부여(南扶餘). 사비백제. 아직 왕릉이 발굴되지 않은 삼국시대의 삼국 중 한 곳.

    능산리고분군은 사실 왕릉으로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이 능에서는 금제 이식, 금제장식구, 금사, 금동제관장식, 금은제허리띠 같은 것들이 발굴됐는데 왕의 무덤이라기 보다는 왕족으로 추정되는 고관대작의 무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능산리고분군. @출처 : 백제 사비성의 부활.

    이 시대에도 풍수학적 견해로 무덤을 썼다면 능산리고분군은 형제들의 묘가 아닐까 한다. 7호분이 맡형, 4, 5, 6, 3, 2, 1호분의 순서가 아닐까 싶다.

    이중 5호와 6호는 가까이 붙어있고, 4호는 5호의 서남쪽 방향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에 형제로 추정키도 어렵다.

    1호분은 동하총이라 불리는데 이곳은 유일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묘실 벽 네 곳에 사신도(四神圖)가 그려져 있는데, 천정에는 연꽃과 구름의 연운문, 서벽에는 남쪽 입구를 향해 날고 있는 백호(언뜻 용과 흡사하다)와 달의 형상이 있다.

    동하총 천정에 그려져 있는 연꽃과 구름무늬. @출처 : 백제 사비성의 부활.

    여기서 천정의 연꽃과 구름무늬는 상당히 편안하다. 하늘에 연꽃이 떠다닌다는 상상력을 십분 발휘했다. 연못에 비친 하늘과 구름, 연꽃이 연상된다.

    백호는 꽤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다. 혀를 내민 것 같은 표정인데 무서울법 한 백호가 서쪽 달 아래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날아가는 모양은 가히 백제의 표현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볼 수 있다.

    용의 모습같기도 한 이 동물이 백호라고 해석된 이유는 아마도 서쪽 벽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용이라고 하기에는 뿔도 없다. 다리도 앞과 뒤로 총 4개가 있는 모양이 늘씬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백호라고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동하총 서벽 백호와 월상. @출처 : 백제 사비성의 부활

     백제인의 감성이 돋보이는 동하총의 벽화. 여러 유물 중 하나이지만 유일한 벽화로 그 가치가 상당히 높아보인다.

     서쪽 절터에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석제사리감(국보 제288호)이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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