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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산면 진일포 가물치 이야기
    러블리타운 2018. 12. 9. 17:03



    부여군 내산면 금지리에는 진일포라는 조그만 개포가 있다

    이 개포는 금지리에서 발원하여 금강으로 흐른다

    지금은 흔적조차 없지만 백제시대에는 제법 흥하던 포구였다

    더구나 백제때 물고기 하면 진일포를 지적할 만큼 물고기가 많이 나왔고

    그중 천하의 진미라 불리던 가물치는 진일포 가물치를 제일로 쳤었다

    많은 낚시꾼들이 진일포에 몰린 이유이다

    그때 진일포 가물치들은 하루에 몇 백마리씩 인간에게 잡혔다

    이와 관련된 진일포 가물치 전설이 하나 있는데, 이야기가 흥미롭다






     하루는 가물치들이 모여서 가물치 왕을 모시고 회의를 했다

    그들은 흥분하며 왕에게 말했다. “우리가 우리먹이를 찾아 따먹다 보면 사람에게 잡힙니다! 

    이말을 들은 가물치왕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래서 첫날 모임에 다른 가물치들에게 알렸다

    “우리 진일포 가물치들은 맛있는 음식이 물 속에 둥둥 떠 있어도 먹지말 것! 

    맛있는 먹이를 먹지말라는 왕명이 내려졌으나 다른 가물치들은 피래미새끼나 붕어새끼 보다는 

    강물에 둥둥 떠 있는 그것이 더 맛있으니 먹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왕명을 무시하고 그 먹이를 따먹다가 육지로 잡혀가기 일쑤였다

    가물치 왕은 또 회의를 소집했다. “짐이 따 먹지 말라는 음식을 왜들 따먹느냐그렇게 호의호식을 하고 싶으냐

    그 음식을 따 먹다가 살아남은 놈 있느냐? 그는 서슬이 퍼래진채로 다른 가물치들을 나무랐다

    그 때였다어떤 가물치 하나가 선뜻 앞으로 나오더니 가물치왕에게 말했다

    “왕이시여그렇게 호령만 하지 마시고 그 강물에 둥둥 떠있는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을 구해다가 우리들에게 주시면 되지 않습니까? 

    그러자 모였던 가물치들은 모두 그렇다고 호응하는 것이었다




     

    .가물치 왕은 고민끝에 사람으로 변하여 육지에 나가 

    가물치를 잡아가는 그 맛있는 먹이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왜 가물치들을 잡아가는지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가물치왕은 사람으로 변하여 육지로 나왔다

    그는 제일 처음 사람이 많은 시장으로 갔다

    시장의 사람들은 모두 다 가물치를 최고의 물고기라 칭했다.

     “하기야 생선회하면 가물치지 안그래요게 말이야 처먹는 것이 

    고급이거든 그러니 회가 맛이 있을 수밖에...

    그놈을 잡아다가 뚝 잘라서 양념에 찍어서 먹는 맛은 천하제일이지!

    가물치왕은 시장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오히려 자부심을 갖게되었다

    그는 사람들이 고급으로 치는 쇠고기를 먹이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 때부터 물가에 매달아 놓은 소는 모조리 잡아서 강물에 던졌다

    쇠고기를 먹기 시작한 후부터 가물치는 낚시꾼에게 잡히지 않았다.




    가물치들은 우리왕이 최고라고 칭찬했다그러나 강가에 소를 메어 놓은 것이 없어지면서부터 

    사람들은 소를 더 먼곳에 메어놓았다가물치왕은 먼곳까지 소를 잡으러가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들키게 되었고붙잡히고 모든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털어놓게 되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이 곳에 모여 들었다

    그동안 쇠고기만 먹었기에 잡히는 가물치는 살이 포동포동 올랐고 

    이 때부터 잡히는 가물치는 더울 잘 팔렸다

    사람들은 진일포 근처에 집을 짓고 하루종일 낚시를 했다

    그래도 고기가 모자랄 정도였다이전보다 더 많은 가물치들이 사람에게 잡혔고 

    가물치 왕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애석해하다가 홧병으로 죽었다.

    이 곳은 하루종일 몇날 며칠을 두고 낚시질을 해도 

    고기가 잡힌다고 하여 진일포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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