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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점을 열다, 이소진 씨
    러블리부여인 2017. 9. 6. 01:12


     부여군에서 자매들과 함께 양꼬치 음식점 ‘미인꼬치’ 운영하는 이소진 씨는 오늘도 가게 문을 연다.

     재중교포인 그녀는 2001년 해외연수를 위해 처음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엔 먼저 한국에 공무원으로 정착한 둘째언니를 따라 큰언니, 가족들과 함께 부여로 오게 됐다. 

     2003년에는 갑작스레 남자를 소개를 받게 됐는데 소진 씨가 네 자매 중에서도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이어서인지 금세 결혼으로 이어졌다. 남편을 소개 해준 이는 소진 씨의 큰 시누이가 됐다. 

     그렇게 부여에 모인 자매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떠올린 일은 식당이었다. 큰 언니의 음식 솜씨는 중국에서 식당을 운영할 때도 소문이 날 정도였고 역시 경험이 있는 쪽이 다가가기에도 용이했다. 


     2013년 8월 가게 오픈을 준비하며 어떤 음식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메인 메뉴로 선택한 것은 양꼬치와 꿔바로우였다. 물론 부여에서는 생소한 음식 일 거란 생각은 있었지만 가장 자신 있고, 맛있는 음식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일을 같이하면 아무리 사이좋은 자매라도 싸움이 날 것이라며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현재까지도 별다른 문제 없이 자매는 행복하다.


     그러나 매일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은 ‘꼬치’라고 하면 일단 ‘술집·안주’라고 연상해요. 식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그녀에게 누군가가 전한 ‘거긴 애들이 가는 데 아니야’라는 말은 충격이었다. 온면 등 식사메뉴도 있지만, 그저 양꼬치 전문점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가지 말아야 할 나쁜 곳’이 된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했다. 소진 씨는 요리대회에도 출전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가족단위들이 많이 찾는 백마강달밤야시장에 양꼬치를 들고 매주 저녁 매대를 끌고 나가기도 했다. 




     소진 씨에게 중요한 것은 당장의 매출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하루라도 가게 문을 더 여는 것이 이득이었을 것. ‘그래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부여는 양고기라는 것에 대해 생소해 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고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층의 선호도나 맛을 본 이들의 반응을 보면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는 좋은 느낌이 있다.   


     그렇게 그녀는 변화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또 가게 문을 열고 음식을 만들어 낼 것이다. 


      “부여엔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있어요. 편견을 버리고 눈을 크게 떠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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