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에서 컸던 5일 장터 중 하나인 갓개장터러블리타운 2017. 8. 14. 13:15
입포 갓개장터는 부여에서도 큰 장 중에 하나였다. 부여, 임천, 홍산 그리고 양화. 그러나 지금 이 곳의 장은 사라졌다. 장옥도 철거되고 주변에 상가들만 남았다. 그 주변 상가들에서 세월을 찾아본다. 20여년 전만 해도 입포에는 두 개의 피아노학원이 있었다. 정확히, 하나는 학원이고, 하나는 교습소였다. 선생님과 함께 학생들이 풍금을 연주하며 음악수업을 진행했던 그 시절, 피아노를 배울 수 있던 곳들이었다. 양화는 우어가 유명한 곳이기도 했다. 기수역에만 산다던 우어는 의자왕이 당나라 군사에 끌려갈 때 뱃머리에 부딪혀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의로운 물고기인 '의어'라고도 불리운다. 또 다른 이름은 우여다. 신흥옥은 우어회를 잘 한다고 소문난 맛집이다. 지금은 찾는 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부여에서 우어회..
-
갓개포구의 영광이 남아 있는 양화면 입포리러블리타운 2017. 8. 14. 12:54
부여를 지나는 금강의 마지막 길은 양화면이다. 양화면 입포리와 암수리, 원당리, 내성리, 시음리를 지나 서천과 장항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 지금도 양화면 입포리 앞 강폭은 유난히 넓다. 금강하류인 양화면 입포리는 갓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 옛날에는 큰 포구가 형성돼 있었다. 입포나루 안내판. 포구의 나루터 자리에 세워진 안내판이다. 이 판에는 부여에 속한 포구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하루 500여척의 배들이 드나들었고, 일제강점기 당시에도 하루 2~3백 척의 황포돛배가 들어왔었다. 이 포구에서 집하되던 것은 어류와 농산물, 그리고 소금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흔적을 찾아서 떠나보자. 금강하구둑이 바닷물 유입을 막아서면서 금강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
-
인생을 달리는 자동차러블리부여인 2017. 8. 8. 21:14
태영카센터를 운영하는 김광수 씨의 인생은 16살 때부터 자동차와 함께였다. 당시엔 사실 자동차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저 가난하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지금처럼 취업이라 할 것도 없이 1년간 배우는 개념으로 일을 시작했다. 20대 중반에는 사우디에 나가 4년 정도 내내 자동차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돈을 모아 다시 부여로 돌아와 카센터를 열었다. 지금이야 도로도 좋아지고 신차도 많고, 컴퓨터나 장비도 점검하는 시대인지라 동네 카센터가 꽤나 한적하지만 그때는 참 바빴다. 당시엔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인데다가 오래된 차들도 많고, 농기계들도 많이 봤기에 벌이도 좋았다. 어떤 날에는 다른 지역까지 출장도 다녀오느라 손이 딸려서 간단한 부분은 전화로 조치 방법을 알려드리고 근처에 연결해 드리는 일도 잦았다. 광수 씨..
-
살아 있는 드라마 오픈 세트장 홍산 남촌리러블리타운 2017. 8. 7. 19:16
드라마 오픈세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실제로 영화 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다. 홍산면 남촌리는 30여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가졌다.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본의 아니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간판 사이로 보이는 2층은 근대식 건축물이다. 이 건물도 1950~60년대 사이에 지어졌을 것 같다. 충남건재한약방이다. 예전에는 한의원이 많이 없던 시기라 이런 한약방에서 침도 맞고, 약도 지었다. 한약방의 대표적 캐릭터는 녹용을 상징하는 사슴이다. 이곳에는 사슴이 아닌 기린(?)으로 보이는 그림이 시트로 되어 있다. 이 동네의 특이한 점은 아직도 세탁소가 여러 곳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인구가 살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이 건물은 제법 컸었다. 30여년 정도 돼 보이는 건물이다. 외부 ..
-
홍산 최초의 근대 예식장과 모시 포목집러블리타운 2017. 8. 7. 18:54
홍산 남촌리에 가장 오래된 근대 예식장 건물이 남아 있다. 이 건물은 1952년 경에 박건화씨가 지은 건물이다. 벌써 65년 전 일이다. 예식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지만, 당시에는 아주 세련된 곳이었을 것 같다. 지금은 박성중씨 내외가 살고 있다. 국제예식장이라고 말하지만, 이도 정확하지는 않다. 30여년 전에 현대화에 밀려 이 부근에만 예식장이 두 곳이나 들어섰고, 결국 문을 닫았다. 지금은 1층에 사진관과 현대포목이 남아있다. 국제사진관 유리창에는 옛 간판의 흔적이 남았다. 아주 오래된 디자인이다. 한 번 문을 전면 바꿨던 것 같다. 예전의 나무문의 흔적은 없다. 이 건물을 지은 박건화씨의 아들이며, 현재 주인인 박성중씨. 멋쟁이다. 이 포목집은 모시 옷으로 유명하다. 매일같이 일감이 그치지 않는다..
-
홍산 남촌리와 5일장러블리타운 2017. 8. 7. 18:35
홍산면 소재지인 남촌리는 번화가였다. 아직도 5일장이 서지만 손님도, 장사꾼도 예전 같지 않다. 장날이지만 장옥 안쪽은 장사꾼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장옥도 대부분 닫혀 있다. 홍산5일장은 무척이나 컸던 곳이다. 저상팔읍보부상 중 하나였던 보부상들의 집결지였다. 최근에 그 맥을 잇고자 홍산보부상단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매월 1회 이상 홍산보부상들이 놀이판을 벌인다. 장옥은 비가림시설을 갖추기도 했지만, 점포는 함석으로 문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정겨움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장옥 주변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건물이 제법있다. 옛 공장으로 보이는 곳이다. 주변 주택보다 담이 높게 쌓여있다. 담벼락을 지탱하는 기둥들이 사선으로 튀어나와 있는 건축양식은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