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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암 합곡리-3
    러블리타운 2018. 12. 31. 16:43

    윷놀이가 한창인 마을회관

    합곡1리 경로당엔 오늘도 윷판이 벌어졌다. 남자어르신방과 여자어르신방이 나눠져 있는데 할아버지방은 티비소리가 가득하고 할머니방은 윷가락이 던져지는 소리가 신명나다.

    바닥에 따로 깔은 것은 두툼한 장판 뒷면이다.

    인근 남면에서 장암면 합곡리로 시집오신지 61년이 되셨다는 김씨 할머니는 윷가락하나로 마을을 평정했다고 한다.

    김씨 할머니는 지금도  남면국민학교 22기 졸업생  여동창을 가끔 만난다. 장날이면 읍내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함께 다니는 병원에서 물한잔 주고받으며 그간의 일상들을 나눈다.

    그 동창은 몇십년전 집안 동서가 됐다. 둘도 없는 친구에서 가족이 된 것이다.


    같이 윷가락을 힘차게 던지시던  최씨 할머니는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올해로 일흔 셋이 됐으니  합곡리에서만 73년을 보낸 것이다.

    최씨 할머니는 어릴적에는 마을 보호수 아래가 세상 제일의 놀이터였다. 신작로 부근인데도 차가 없던 시절이라 자유분방한 아이들의 최고 놀이터였을 것 같다. 다른마을과 달리  합곡리는  당산제나, 마을 제사가 없다. 그나마 유일햇던 산당은 30여년전에  없어졌다고 한다.

    최씨할머니는 어렸을때  다른 마을에서 지내는 제사가 궁금해  자주 놀러가 음식도 얻어먹고, 풍물도 배웠다고 한다. 마을 공동체 행사는 없지만  경로당에서  윷판을 벌이며 오늘도 할머님들은 시간을 보낸다.  경로당과 보호수사이에 있는 샛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윷판은 언제나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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