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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최초 사립박물관 '백제원' 최규원 관장러블리부여인 2018. 11. 29. 14:03
두 달 전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에 특별한 곳이 탄생했다. 바로 ‘부여생활사박물관’이다. 개인의 취미로 시작해 현재 박물관을 만들어낸 최규원 관장을 만났다. “제 나잇대 사람들은 학창시절에 우표수집이 유행이었어요. 그게 문화였고. 우표수집을 시작으로 수집에 맛을 들였는데 하나, 둘 모으다 보니까 범위도 커지고 너무 많아졌죠.” 최규원 관장은 올해로 63세를 맞았다. 충남 공주시 출신으로 부여에 정착한지는 30년이 됐다. 같은 백제문화권이어서 부여가 유독 친숙했다고 한다. 현재는 부여군에서 식당 2곳과 백제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는 성격이 활발하거나 대외적이지 못해요. 유일한 취미가 수집이었죠. 그래서 모아 둔 걸 같이 즐기면 어떨까 싶어서 개관을 하게 된 게 여기까지 오니 신기할 따름이죠.” 백제원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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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그림책마을의 숨은 보물 '이선정 씨'러블리부여인 2018. 11. 28. 08:27
송정그림책마을 찻집에 들어서자마자 할머니 두 분이 선반위로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어 주름진 손으로 주문을 받아 음료를 만들고는 진동벨 대신 ‘음료 나왔습니다’하고 말한다. 오늘 아침 고구마를 쪘다는 할머니의 말처럼 고구마 냄새가 풍기고, 음악 대신 조근 조근 소리 낮춰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울리는 이 찻집에는 그림책들이 가득하다. 50여 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그렸다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 그림책은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으로 대부분 작가들의 경험에 허구나 상상이 가미됐다. 굉장한 훈련과 능력이 있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기에 어르신들이 직접 경험한 것들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느새 특별한 콘텐츠가 됐다. 어르신들의 자전적 동화책에 대한 반응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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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산리고분군 유일의 벽화를 만나다러블리백제 2018. 11. 27. 00:32
남부여(南扶餘). 사비백제. 아직 왕릉이 발굴되지 않은 삼국시대의 삼국 중 한 곳. 능산리고분군은 사실 왕릉으로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이 능에서는 금제 이식, 금제장식구, 금사, 금동제관장식, 금은제허리띠 같은 것들이 발굴됐는데 왕의 무덤이라기 보다는 왕족으로 추정되는 고관대작의 무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능산리고분군. @출처 : 백제 사비성의 부활. 이 시대에도 풍수학적 견해로 무덤을 썼다면 능산리고분군은 형제들의 묘가 아닐까 한다. 7호분이 맡형, 4, 5, 6, 3, 2, 1호분의 순서가 아닐까 싶다. 이중 5호와 6호는 가까이 붙어있고, 4호는 5호의 서남쪽 방향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에 형제로 추정키도 어렵다. 1호분은 동하총이라 불리는데 이곳은 유일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묘실 벽 네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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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서는 기우제를 어떻게 지냈을까?러블리인문학 2018. 11. 25. 16:00
기우제는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의 파종이나 성장에 해가 있을 때 비를 내리기를 기원하는 제다. 농업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기우제의 경우 세시풍속처럼 일정한 시기에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가뭄이 계속될때 부정기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비가 내릴 때까지 반복적으로 지내는 제로 다른 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참여하는 이가 많을 수록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며 다양한 형식을 갖는다. 부여지역에서는 기우제가 아닌 '비우제'로 부르기도 했다. 간혹 물제, 무제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비우제'라는 용어가 가장 많이 쓰여졌다고 전해진다. 이곳의 기우제는 마을의 여자들이 중심이 됐다. 집집마다 한 사람 이상의 여성이 참여해 인근 지역으로 물을 받으러 갔다. 대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강이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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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4개 향교는 어디일까?러블리인문학 2018. 11. 25. 13:56
향교는 고려와 조선에 있었던 지금으로 말하면 지방의 학교라 할 수 있다. 서기 1127년(인종 5)에 지방 제주에 학(學)을 세워 널리 도(道)를 가르치라는 왕의 명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고을의 규모에 따라 학생 정원이 다르고, 기본 재원에 따라 학전(學田)이 지급됐다. 또한, 수령은 향교 생도의 독서와 일과를 매월 관찰사에 보고했으며, 수령의 치적을 평가하는 데 있어 향학(鄕學) 진흥에 큰 비중을 두었다. 후일 향교는 제사의 기능이 강화된 반면 교학의 기능은 약화돼 서원 발흥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 초하루·보름에 분향하고 있다. 조선시대 부여지방에는 임천군을 비롯하여 부여·홍산·석성의 네 개의 군현이 설치돼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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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 마을의 유래러블리인문학 2018. 11. 16. 18:06
천보리(天寶里) 천보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피난처로, 광산김씨와 평산신씨 등이 이주하여 설촌하였다고 전해진다. 본래 홍산현 대야면의 지역이었다가 1914년 군폐합에 따라 신기리·늑동리와 무량리 일부를 병합해 내산면에 편입됐다. 이후 천보산의 이름을 따서 천보리라 명해 현재에 이르렀다. 그후 상륵·하륵·신기의 3개 마을로 구분됐다. 상륵마을은 지세가 말이 굴레를 벗는 형국이라 해 상륵이라 하고, 하륵마을과 함께 늑동리로 변했다가 천보리로 편입돼 현재에 이른다. 마을 뒷산에 반개절이라는 사찰이 있었으나 약 100여년 전에 없어졌다는 절터가 있다. 하륵마을은 아랫구레울이라 하여 하륵이라 칭했다. 마을입구에 소류지가 있어 10여 ha의 경지에 몽리하고 있다. 신기마을은 새로이 촌락을 이루었다 해서 옛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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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식들 버릇 가르친 외산 갈산리 고갈마을러블리타운 2018. 11. 8. 21:17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이다. 입동이 지났지만 따스한 빗물이 잎사귀에 묻은 먼지들을 털어내는지 색이 제법 나오고 있다. 구부정한 길을 이리저리 내달리다 내산 지티고개를 넘어 외산면 경계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쿵쾅대며 공사가 한창이다. 제법 반듯한 길을 내고 있었는데 금지사가 있는 고개 옆으로 부여와 보령을 잇는 국도 확포장 공사다. 이 길이 나면 부여와 보령을 오가는 시간은 지금보단 훨씬 단축된다. 그리고 구룡에서 외산으로 오는 구부정한 길은 지금보다 더 한적해질 것이다. 고갈마을 입구에 설치된 도로 지지구조물이다. 그 뒤로 지티고개가 푸른 머리에 울긋불긋한 수염을 드러내고 있다. 외산면 경계 이 곳에 첫 관문은 닿는 갈산리이다. 움푹패인 곳에 자리한 마을인 안골, 도로 가장자리인 반교천을 맞대고 있는 안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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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식백반 한식전문, 고려식당러블리맛집 2018. 10. 31. 07:30
가정식백반 한식전문, 고려식당 구룡과 은산 등 부여 안에서도 이동을 하기 위해 지나는 길목에 자리한 고려식당.이곳은 특히 주말이나 아침에 찾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백반을 주로하는 곳은 많지만 아침식사나 일요일 식사를 찾기엔 조금 번거로운 이곳에서 고려식당은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한 곳이다. 게다가 다양한 한식 메뉴로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식당은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방안의 테이블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의자를 놓은 테이블이 여러개있는 상당히 넓은 가게다. 기본 메뉴로는 가정식백반과 청국장,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등이 있다.가장 기본인 되는 가정식백반을 주문해보았다. 물은 이렇게 귀여운 1L 물병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모양이었는데 손잡이가 뒤로 달려있어 물을 따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