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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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포 깃발이 휘날리던 중정리러블리타운 2018. 1. 3. 00:55
부여읍 중정리는 왕포리와 염창리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시내 중심지로부터 동남쪽 부근에 자리를 잡고 나즈막한 언덕에 둘러싸여 큰 금강을 마주하고 있다. 지금은 하구둑과 보로 인해서 범람하는 일이 없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왕포천 제방까지 넘치기도 한다. 몇해 전부터 배수장 사업이 진행돼 침수피해는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왕포천을 따라 서 있는 암벽들까진 위험재해지구다. 중정리는 서쪽으로 왕포리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으로는 부여나성(동나성) 남쪽 끝자락으로 염창리 사이에 있다. 곡정이와 당리, 동리, 말랑이, 모정, 옷바위, 중리, 창머리, 서낭당 등의 부락이 조성돼 있었다고 전해진다. 마을의 중심은 중리와 구정인 듯 하다. 구정은 아홉개의 우물이라는 뜻의 한자다. 당리는 중리 남서쪽에 있으며 당산이 있어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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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 그가 거닐었던 그길에서러블리타운 2017. 12. 28. 15:47
신동엽 시인의 생가 주변인 동남리 일대는 새주소로 변경되며 신동엽길로 이름이 지어졌다. 신동엽이 살면서 휘휘 돌아다녔을 법한 그 골목 구석구석을 거닐었다. 이 골목들은 20여년 전엔 중산층들이 모여살던 곳이기도 하다. 양옥으로 지어진 집들이 언덕에 한 가득이다. 지금이야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지만 초가집이나 한옥 한채 찾기 어려운 동네다. 20년전 그 동네의 골목을 다시 누벼본다. 지적공사 뒷편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신동엽생가의 정 반대편 길이다. 궁남초등학교 맞은 편이다. 담조심이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노란 담장 색 및에 노란색 꽃이 잘 어우러져 있다. 나즈막한 오르막이 곳곳에 있는 동네다. 퇴색된 외벽이 벽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겨울 석양이 드리운 골목 지붕난간 모습. 이제는 보수해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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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고장, 충화 천당리러블리타운 2017. 12. 14. 18:56
충화면은 백제시대 말부터 충신들이 대거 배출된 곳이다. 계백장군의 출생지로 알려진 천등산 자락이 휘휘돌아 면소재지를 감싼다. 천당리는 면소재지 지역이다. 아직도 면사무소와 농협, 우체국, 지구대가 자리잡고 충화전체의 행정과 주민들의 안녕을 돌보는 곳이다. 천당리는 조선 고종 32년 행정구역 개편 때 상천리와 중천리, 하천리, 당동리, 하지석리 일부가 병합돼 하천과 당동의 이름에서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다. 이 마을은 교촌과 당골, 넘어말, 천등골, 추원골, 표뜸이라는 옛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백충티 또는 백충재라 불리는 곳은 백제의 충신들이 넘나들던 고개라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만물슈퍼. 이런 구멍가게가 몇곳 남았다. 정주인구를 비례했을 땐 적지 않은 숫자다. 이 곳은 이름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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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바위에서 쌀이 나왔다는 미암사러블리타운 2017. 11. 2. 00:00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 마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미암사. 입구부터 불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나름 관광지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동양 최대의 와불이라고 한다. 세워진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크기가 60m가 넘는다고 한다. 와불은 서쪽을 향하고 있다. 남쪽에서 올려보면 하늘까지 잡히지만 실력이 없어 그런지 썩 매끄럽진 않다. 옛 방식으로 담장도 둘렀다. 와불의 발이다. 바닥에는 글씨가 빼곡히 써 있다. 와불 뒷편으로 돌아들어가면 법당이 있다. 와불이 법당인 것이다. 와불법당 안에는 봉헌된 작은 불상들이 있다. 약 2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목탁을 받치고 있는 목각품. 머리는 용이고, 몸은 거북이다. 진신사리 함이다. 진신사리는 석탑에 보존돼 왔는데, 와불 법당 내부로 옮겨왔다. 연등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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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 운치리-면소재지 그 풍경러블리타운 2017. 11. 1. 23:26
부여군 내산면 운치리. 대창정류소. 시외버스라고 불리던 직행을 타기 위해서 이 곳은 사람들로 붐볐다.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혔다. 농어촌버스 시간표와 우측 끝에 우표 간판이 보인다. 이런 구멍가게들은 우표를 외상장부 가운데나, 금고 안쪽에 보관해뒀다. 우표모으기도 좋았지만, 필통에 열장씩은 가지고 있어야 든든하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이나, 유행가 악보집 뒷편에 나오는 연예인 소속사, 펜팔을 원하는 이들의 목록을 보고 사정 없이 편지를 써댔던 시절이다. 시외버스 시간표. 충남여객 내산정유소 현판은 이제 유물이다. 오래된 벤치나 출입문도 아주 오래전 그대로다. 샷시라는 게 나오기 전에 목공소에서는 이런 것들을 제작해 팔기도 했다. 나무로 짜인 창문 겉에 방범창이 있다. 시골도 삭막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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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 저동리-쌀바위마을러블리타운 2017. 11. 1. 22:04
저동리 입구. 미암사 이정표가 서 있다.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 수더분한 마을의 모습이다. 내산초를 지나 삼진산업을 끼고 마을로 들어설 수 있다. 저동리 앞을 흐르는 천. 감나무 잎이 아직도 무성하다. 팔랑개비가 돌아가는 저동리 입구의 한 식당 마당. 마당에 아기자기한 것들이 있다. 직접 만든 듯한 그네벤치도 있다. 이 식당 주인은 연고도 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뒤지다 부여를 택했다. 맛있는 돈까스 전문점이다. 곤졸라피자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다. 이 마을도 돌담이 많다. 외산 반교리처럼 집중돼 있지는 않지만 내산과 외산을 이어 석산이 산세를 구성하고 있는 까닭같다. 돌담집 앞에 서리태가 한 가득 놓여있다. 잠시 후 노파가 이 더미 앞에 앉아 잘 말린 서리태를 투드리기 시작했다. 돌담을 타고 호박이 넝쿨째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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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 주암리- 1400살 먹은 은행나무러블리타운 2017. 11. 1. 16:41
내산면 주암리는 은산과 경계를 이루는 축융봉(祝融峰) 아래에 자리한다. 내산면은 대부분 돌산이 많다. 주암리 은행나무는 1400년의 역사를 안고 있다. 백제시대 웅진(현재 공주시)에서 사비(현재 부여군)로 도읍을 천도했던 성왕이 좌평 맹씨에게 이 나무를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큰 은행나무를 카메라에 담기는 쉽지 않다. 뒤로 수십 걸음 물러나야 그나마 이 정도의 모습을 수평구도로 잡을 수 있다. 전염병이 돌았을 때, 이 마을만은 화를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를 영목(靈木)으로 여기고 정월 초 사흩날 이곳에서 향단제를 지내는 풍습이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20호인 주암리 은행나무는 그 둘레가 무려 12m나 된다고 한다. 어지간한 성인남성 대여섯이 손을 이어 잡아도 그 끝이 닿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