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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흥산성 느릅나무
    러블리인문학 2017. 5. 24. 17:24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에 자리한 성흥산성의 유명한 사랑나무를 지나쳐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조그마한 사당 옆 부러져 다 죽어 말라가는 커다란 나무가 있다. 느릅나무 중에서는 상당히 큰 크기로, 이를 가늠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절로 눈길을 끌 정도다. 


     느릅나무는 중국 원나라 때 대사농에서 편찬한 농서 <농상집요>, 조선시대의 <구황촬요> <치생요람> 등 여러 곳에 기록이 돼 있을 정도로 그 껍질과 속껍질, 잎, 뿌리 등이 여러 가지로 사용됐다. 



     우리 조상들은 느릅나무 잎을 나물로, 열매는 장아찌, 어린잎은 녹즙으로 먹었다. 특히 나무뿌리와 껍질은 말리거나 찧고 달여 가루나 환을 만드는 등 소독, 염증, 출혈, 이뇨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했다. 


     이뿐만 아니라 좋은 목재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에는 예종 원년(1468)과 성종 8년(1477), 숙종 27년(1701)에 “북방 오랑캐를 막기 위하여 성을 쌓고 느릅나무를 심었다”고 했으며, 성종 19년(1488)에는 “최부가 수차(水車)를 만들어 바쳤는데 뼈대를 느릅나무로 만들었다”고 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굶주릴 때 찾아간 느릅나무 - 쓰임새 많은 나무 (역사와 문화로 읽는 궁궐나무〉



     때문에 산성 근처에는 느릅나무를 많이 심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전쟁이 나면 병사들과 백성들이 다칠 때를 대비해 약재와 식용, 목재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설들을 뒷받침한다. 



     언제부터 성흥산성을 지켰을지 모르지만 쓸쓸히 수명을 다 하고 있는 느릅나무는 이제 부여에서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백제의 역사와 함께 했을지도 모르는 느릅나무도 우리가 함께 보호해 줘야 하는 부여의 일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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