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검덕정세(劍德正世), 사비검도관 양승택 관장
    러블리부여인 2018. 6. 24. 23:06


     지난 5월,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렸다. 이중 부여 사비검도관의 김민강(부여초6) 황동근(궁남초6) 선수가 충남검도대표로 출전했다. 이들은 초등 검도 단체전에 참가해 3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학교나 실업팀이 아니라 검도관에서 출전해 거둔 결과였다.


     사비검도관 양승택 관장은 “전문적인 선수 양성을 위해 학교나 교육청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체의 지원도 없이 검도관에서 이정도 성적을 거뒀다는 건 정말 대단한거예요”라며 아이들의 자랑을 늘어놨다. 



      28년간 검도를 해 오며 수련을 거듭해온 그도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숨길 수는 없어보였다. 이미 대전에서도 10년간 검도관을 운영해온 그가 고향인 부여에 내려오기로 한 이유 또한 학생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전국 초등학교 검도연맹 이사를 맡으며 전국대회를 유치·개최하며, 서울, 대전 등에서 학생들을 만나 직접 가르치던 그에게, 고향인 부여의 아이들은 전국의 아이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밟히는 존재였다. 


    “시골 아이들은 참 약해요. 말이 험하고 덩치가 큰 아이라고 해서 강한게 아니에요. 대련을 해보면 순수하고 여린 마음이 새어나오죠. 그런 면에서 포기하지 않는 힘, 강한 마음을 기르는 방법을 얕은 지식이라도 보태어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돌아오게 됐어요.” 



     그는 검도는 축구나 야구처럼 재밌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근성, 예절, 인내 등을 본인이 스스로 깨닫는 수련인 검도는 1,2년의 짧은 기간으로는 배울 수 없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스포츠로 쉽게 대하고 시작한 이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검술이 아니고 검도라고 하잖아요. 검덕정세(劍德正世)의 마음으로 날카로운 칼로 남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다듬어 세상을 바르게 덕을 쌓는 것. 그게 바로 정말 힘들 때, 나를 지켜내는 힘이죠. 참고 버티고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함께하고 싶어요.” 

     


     그는 백제의 마지막 도시인 부여에서 꿈을 꾸고 있다. 부여의 (구)부여박물관이자 현재는 문화재사업소건물에서 검도 대회 개최 등의 방법으로 개방하는 것이다. 왜색논란이 있었지만 이 건물 또한 부여와 백제의 역사가 깊이 스며든 곳이다. 


    “백제는 일본과의 교류도 밀접했기에 양국이 백제문화제 등을 기점으로 서로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검도대회 등으로 활용한다면 더 없이 멋있겠죠. 사무실로만 쓰기엔 너무나 아까워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부여군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