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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행] 구룡면 태양리의 어느 가을 오후(3)러블리타운 2017. 10. 16. 23:48
옹벽길을 지나 언덕을 넘자 태양리의 북쪽 마을로 들어왔다.
태양리는 일력, 작교, 장승배기라는 자연부락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중 하나로 추측된다.
행정구역상 태양리의 가장 북쪽지역이다.
논에는 막 추수를 시작하려 콤바인이 대기 중이었다.마을 능선 위에 자리한 특이한 집이 보인다.
입구에 있는 돌에는 '꽃향기 꽃내음'이라는 글과 '전망이 좋은 집'이라고 써 있었다.정확히 펜션인건지, 식당인지 모르겠다.추수가 한창인 길가에 잎 몇개 달랑 달아놓고 탐스러운 주홍빛을 뽐낸다.
팥이 가을 오후 햇살에 잘 말라가고 있다.
덤불 옆에는 길죽한 호박이 누워 잠을 청하고,
집 앞에 놓인 의자는 이 집 주인네가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곳이 틀림 없어 보인다.장작을 가지런히 쌓아놓은 솜씨가 이 집 주인이 보통 깔끔한 게 아님을 증명한다.
지게와 마당비가 서로 엉켜 누워있다.구룡초등학교 입구 화단에서 만난 벌새다. 벌새들은 꽃 여기 저기를 다니며 분주히 일하고 있다.
면사무소 앞에 늘어놓인 공적비들이다.
이곳 저곳에 있는 것을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아 한데 옮겨놨다.마을 수퍼와 이발소다. 이발소는 정기휴일이라 굳게 닫혀 있다.
길을 가다 열심히 홍시를 따고 있는 홍진표(64,오른쪽), 임명옥(62,왼쪽) 부부를 만났다.
높다리 걸린 홍시감을 애써 따서 건넨다. 몇개 더 챙겨주려 하는 인심이지만, 고생스러워 보여 사양하고 말았다.구룡삼거리 정류소 풍경이다. 윗 사진은 부여방면이고, 아래 사진은 홍산과 외산방면이다.
아래에 있는 집은 문을 닫은 듯 하다.
십 수년 전만 해도 구룡삼거리에는 사람들이 버글버글했다.
지금은 뜨거운 햇살을 피해 오토바이센터에서 아무 말 없이 한 곳을 응시하는 노인 둘 뿐이지만,그야말로 풍경은 혼자보기 안타까워 벗과 함께하는 모습이다.'러블리타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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