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그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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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그림책마을의 숨은 보물 '이선정 씨'러블리부여인 2018. 11. 28. 08:27
송정그림책마을 찻집에 들어서자마자 할머니 두 분이 선반위로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어 주름진 손으로 주문을 받아 음료를 만들고는 진동벨 대신 ‘음료 나왔습니다’하고 말한다. 오늘 아침 고구마를 쪘다는 할머니의 말처럼 고구마 냄새가 풍기고, 음악 대신 조근 조근 소리 낮춰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울리는 이 찻집에는 그림책들이 가득하다. 50여 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그렸다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 그림책은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으로 대부분 작가들의 경험에 허구나 상상이 가미됐다. 굉장한 훈련과 능력이 있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기에 어르신들이 직접 경험한 것들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느새 특별한 콘텐츠가 됐다. 어르신들의 자전적 동화책에 대한 반응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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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5)러블리타운 2017. 7. 31. 18:14
송정리는 이상하게도 주변의 다른 동네와는 다르게 돌담이 많은 지역이었다. 대부분 콘크리트 벽돌담이 생기기 전에 풍경은 제주도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마을 입구 우측에 서 있는 오백살 먹은 도토리나무다. 이 위로 오르면 기분 좋은 산책로가 펼쳐진다. 가볍게 비오는 숲속 길을 걷다보면 피톤치드의 향기가 물씬풍긴다. 힐링이란 이런 게 아닐까? 송정리는 여름휴가를 보내기 좋은 동네라고 느껴질만큼 포근하다. 아래뜸우물터다. 여러차례 보수공사를 해서 지금의 이 모습이다. 버려진 우물이지만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잘 덮어놓았다. 우물주변으로는 시냇가가 연결돼있다. 이 우물과 시냇가 주변에 앉아 방망이로 빨래를 두드렸을 것이다. 한옥이 한창 수리(?)중인듯하다. 무언가 용도로 쓰일 것 같다. 사철나무돌담길은 마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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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3)러블리타운 2017. 7. 31. 17:37
송정리에 야학당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 겨우내 농한기를 틈타 열렸다고 한다.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야학당은 1925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양화면 뿐 아니라 부여군 내에서도 유일하게 남은 야학당이 아닌가 싶다. 이 야학당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을의 자랑이며 정신이라고 한다. 또 특이한 건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에선지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송정1구 마을현황판은 30년 가까이 돼 보인다. 지금이야 50여명 밖에 없지만, 저때는 170명이나 됐다. 1/3로 줄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마을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그리고 남아있는 농기계며 책들은 교육자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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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2)러블리타운 2017. 7. 31. 17:26
마을지도다. 이곳저곳 숨은 명소가 참 많다. 마을 곳곳의 집을 다 표현했다. 그리고 논바닥 넘어 수로까지 총 23곳을 송정그림책마을의 포인트로 정했다. 그림은 김병하씨 작품이다. 청둥오리와 기러기가 많은 동네라는 것도 세밀하게 표현했다. 송정리 마을 찻집은 도라지차가 주요 품목이다. 그림책마을찻집 오픈식에는 도라지에 레몬을 곁들인 냉차가 나왔다. 도시락도 일품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새벽부터 일어나 직접만든 도시락이었다. 주먹밥 도시락도 판매한다고 한다. 정성스레 쌓인 주먹밥인데 손님이 많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찻집은 로컬푸드를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마을의 스토리, 마을구성원 간의 스토리가 담긴 책 뿐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책도 있다. 마을입구 그림책정거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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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1)러블리타운 2017. 7. 31. 14:54
첫 문장은 `평범한 여느 시골마을...'이라고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젊은 면서기 공무원들이 시작한 일이 이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다. 심지어는 마을 주민들이 그림책을 출간하기도 하고, 찻집도 들어섰다. 마을은 무척이나 포근하다.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그 자리가 산으로 둘러쌓이고, 마을 앞은 넓은 들판이 자리하고 있다. 이토록 아늑한 건 꼭 이 때문만은 아니다. 마을 곳곳은 벽화가 가득하다. 창문을 소재로 한 얼굴은 로봇같기도 하고, 익살맞은 동네 개구장이 같기도 하다. 문짝에 쓰여진 '끙'이란 글자는 화장실이란 얘기다. 한적했던 시골마을에 공공미술이 생긴 것이다. 공공미술을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란다. 우선 건물이나 공공시설의 소유주와 협의돼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