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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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조상 왕신러블리인문학 2018. 12. 24. 19:30
부여에서 '왕신'은 올바른 죽음을 겪지 못한 집안 내의 귀신이다. 때문에 흔히 조상이 되지 못한 귀신이라고 한다. 어떤 집안의 특수한 사정과 관련된 신이다. 왕신은 모시기가 매우 까다롭고 힘들다는 공통성을 지닌다고 한다. 기왕에 섬기려면 잘 해야지, 까닥 잘못하면 집안 식구 하나 죽어나가기 십상일 정도로 무섭다고 전해진다. 왕신단지를 장광에 모셨다면, 특별한 일이 없이 그 부근으로 가는 것조차 마음에 걸려하는 수준이다. 집안에 왕신단지를 모셨다면, 다른 집안의 신령보다도 모든 일에 걸쳐 제일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 가령 집 바깥에서 조그만 물건이나 음식이라도 들어오면 먼저 왕신에게 바친 후 사용해야 한다. 집안에서 별식을 마련해도 그렇다. 집안에 새색시가 처음 들어와도 왕신에게 폐백을 드려야 하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