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부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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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인생 열은 학명 씨와 현숙 씨의 블루베리 농장러블리부여인 2018. 7. 20. 16:29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내려온 고향인데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 산 사람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 은산에 거주하고 있는 김학명(66세)씨는 태어나고 자란 부여를 떠나 1985년 상경해 직장생활을 하다가, 8년 전 부인 김현숙(62)씨와 부여로 돌아왔다. 학명 씨는 정년퇴직 이후 귀농을 꿈꿔왔다. 그래서 미리 집안에서 은산에 마련해둔 산에 블루베리를 심어뒀다. 원래는 밤나무 밭이었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여러모로 힘들었다. 당시에 두 부부는 미군부대에 근무를 하고 있었고, 평택 쪽은 블루베리 지원을 많이 해주다보니 블루베리에 관심을 갖고 키우게 된 것이다. 이렇게 귀농을 꿈꾸던 그의 인생에 날벼락이 들이쳤다. 직장에서 급작스레 사고를 겪게 된 것. 학명 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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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사비성사람들 김미희 씨의 ‘가치’러블리부여인 2018. 7. 16. 18:36
장암면 귀농 7년차 김미희(63세)씨는 부여군귀농인협의회 초창기 멤버다. 김미희씨는 부여를 중심으로 로컬푸드를 인근 지자체까지 판매대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농사도 여러 차례 지어봤지만 그는 자신의 특기를 활용키로 했다. 그래서 딸과 함께 지역에서 판로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부여를 택한 특별한 이유라는 건 없어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환경이 너무 좋았고 땅값도 다른 지역보다 싸더라고요. 우리 딸이 화초나 동물을 키우는 걸 좋아해서 시골에 살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그의 삶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불만스러운 일들도 마주치고 어려운 일도 겪어야 했다. 지역민들과의 마찰이나 민원은 귀농인들에게 자주 발생됐다고 한다. 때문에 만들게 된 것이 귀농인협의회였다. 지금은 거의 50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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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닮은 치유 화가 정봉숙러블리부여인 2018. 7. 10. 16:14
작품을 그릴 때는 항상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우선이라는 정봉숙 화가. 그녀는 자신의 그림으로 잠시나마 보는 이가 고통을 잊고 잠시나마 삶의 따뜻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한다. 그녀의 그림은 유독 색채가 맑고 아름다운 여성, 연꽃 등의 꽃이 많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그림을 보면 그렇게도 우는 이들이 많았다. 어떤 이는 그녀의 멱살을 잡고 ‘당신은 이렇게 행복하냐. 나는 너무 힘든데’라고 외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작품을 보자마다‘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며 울기도 했다. 행복만 담고 있는 듯했던 그녀에게도 30년간 작품을 내지 못한 시간이 있었다. 어릴 적, 르누아루의 소녀상을 보고 저 나이가 되면 더 잘 그리겠다는 결심을 하던 그녀를 지지해주던 부모님. 여장부 혹은 태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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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문화 만들자” 동네삼촌‘s러블리부여인 2018. 6. 26. 00:00
거의 매달 공연이 이어지는 것 같다. 보통 콘서트라고 하면 1년에 한 두 번 정도 열리는데, 이 팀은 거의 매달 공연을 하고 있다. 특별히 티켓을 판매하는 것도 아닌데 이들의 공연소식은 현수막 게시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통기타 둘과 건반 하나. ‘동네삼촌`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자칭 ‘삼촌’들이다. 부여의 만65세 이상 고령층과 3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의 중심에 끼어 있는데,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이들은 통기타가수 이상씨가 기타와 보컬, 하모니카를 맡았다. 키보드를 연주하는 정용구씨와 기타의 윤종근씨도 백그라운드 보컬을 하고 있다. 종근씨는 “청년이라는 창의적이지만 미숙한 부류들이 있고, 어르신이라는 완고한 층이 있는데 삼촌들이라는 집단들이 조금 빠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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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덕정세(劍德正世), 사비검도관 양승택 관장러블리부여인 2018. 6. 24. 23:06
지난 5월,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렸다. 이중 부여 사비검도관의 김민강(부여초6) 황동근(궁남초6) 선수가 충남검도대표로 출전했다. 이들은 초등 검도 단체전에 참가해 3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학교나 실업팀이 아니라 검도관에서 출전해 거둔 결과였다. 사비검도관 양승택 관장은 “전문적인 선수 양성을 위해 학교나 교육청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체의 지원도 없이 검도관에서 이정도 성적을 거뒀다는 건 정말 대단한거예요”라며 아이들의 자랑을 늘어놨다. 28년간 검도를 해 오며 수련을 거듭해온 그도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숨길 수는 없어보였다. 이미 대전에서도 10년간 검도관을 운영해온 그가 고향인 부여에 내려오기로 한 이유 또한 학생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전국 초등학교 검도연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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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노랫소리 주인공, 통기타 가수 정필옥씨러블리부여인 2018. 6. 24. 16:34
봄부터 가을까지 궁남지 주변은 세대를 아우르는 노랫소리로 울려 퍼진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돕기 위해 봄부터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주옥같은 노래를 부르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부여가 갖고 있는 자원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콘텐츠를 통한 분위기 조성이다. 아무런 볼거리나 관광지의 느낌을 갖기 어려웠던 부분이 귀촌한 정필옥씨로부터 개선되기 시작됐다. 정필옥씨는 지난 7년 전쯤 부여로 귀촌했다. 그는 “부여는 궁남지가 가장 눈에 들어왔고, 부소산이나 백마강도 멋있어서 구룡으로 귀촌했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하늘이 허락해주는 날씨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궁남지 한켠에 자리를 잡고 통기타와 섹소폰이 함께 연주되며 옥구슬이 또르르 굴러가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오전 11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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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를 흔드는 '대한어머니회', 조순복 회장러블리부여인 2018. 5. 29. 15:49
"강력한 국가를 깨달은 어머니로부터,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흔든다" 1958년 설립된 대한어머니회의 슬로건이다. 대한어머니회는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자질을 향상시켜 특성 사업이 아닌 여성 운동 전반(공익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여성의 권리와 지위 향상에 정치적 가담을 피해 중립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대한어머니회 부여군지회는 부여에 있는 단체 중에서도 평균연령이 가장 낮고, 회원들 대부분이 10년 이상 된 이들이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끈끈한 인연으로 봉사에 열정과 마음을 쏟고 있다. 조순복 회장은 벌써 15년째 이 단체에 몸담고 있다. "대한어머니회 가입 시에는 법적으로 결격사유가 없어야하고, 지역사회의 전반적 이미지 등 여러 가지를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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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키우는 외산 젊은 농부 ‘이연경 씨’러블리부여인 2018. 4. 24. 02:16
부여에서도 끝자락, 외산면 젊은 농부 이연경 씨의 손은 오늘도 흙내음이 가득하다. 촉촉이 수분기를 머금은 흙내음 사이 쌉싸름한 더덕과 도라지 향이 풍겨온다. 올해 30살의 연경 씨는 마을에서도 보기 드문 젊은이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전에도 아버지를 따라 주말농장을 다니며 흙과 친해졌다. 구부정하게 삽질도 하고, 허리를 굽히고 한껏 쭈그려 앉아 여러 작물을 심고 키웠다. 그러던 중 그녀의 아버지가 언젠가 나이가 들면 이곳에 거주하고 싶다며 30년 전 마련해둔 외산에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저히 아버지 혼자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졌다. 인건비 등 수입도 맞지 않았다. 그즈음, 연경 씨는 서울 회사생활에 지쳐있었다. 그러면서 간간히 아버지를 도와드리던 일을 전담처럼 맡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