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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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암 합곡리-3러블리타운 2018. 12. 31. 16:43
윷놀이가 한창인 마을회관 합곡1리 경로당엔 오늘도 윷판이 벌어졌다. 남자어르신방과 여자어르신방이 나눠져 있는데 할아버지방은 티비소리가 가득하고 할머니방은 윷가락이 던져지는 소리가 신명나다. 바닥에 따로 깔은 것은 두툼한 장판 뒷면이다. 인근 남면에서 장암면 합곡리로 시집오신지 61년이 되셨다는 김씨 할머니는 윷가락하나로 마을을 평정했다고 한다. 김씨 할머니는 지금도 남면국민학교 22기 졸업생 여동창을 가끔 만난다. 장날이면 읍내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함께 다니는 병원에서 물한잔 주고받으며 그간의 일상들을 나눈다. 그 동창은 몇십년전 집안 동서가 됐다. 둘도 없는 친구에서 가족이 된 것이다. 같이 윷가락을 힘차게 던지시던 최씨 할머니는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올해로 일흔 셋이 됐으니 합곡리에서만 73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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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산리고분군 유일의 벽화를 만나다러블리백제 2018. 11. 27. 00:32
남부여(南扶餘). 사비백제. 아직 왕릉이 발굴되지 않은 삼국시대의 삼국 중 한 곳. 능산리고분군은 사실 왕릉으로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이 능에서는 금제 이식, 금제장식구, 금사, 금동제관장식, 금은제허리띠 같은 것들이 발굴됐는데 왕의 무덤이라기 보다는 왕족으로 추정되는 고관대작의 무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능산리고분군. @출처 : 백제 사비성의 부활. 이 시대에도 풍수학적 견해로 무덤을 썼다면 능산리고분군은 형제들의 묘가 아닐까 한다. 7호분이 맡형, 4, 5, 6, 3, 2, 1호분의 순서가 아닐까 싶다. 이중 5호와 6호는 가까이 붙어있고, 4호는 5호의 서남쪽 방향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에 형제로 추정키도 어렵다. 1호분은 동하총이라 불리는데 이곳은 유일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묘실 벽 네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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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인 줄 알았더니 냉장고라고요?러블리백제 2018. 6. 24. 14:35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김칫독을 묻어놨던 조상들의 지혜는 근래에 사라졌지만, 냉장시설을 유용하게 써 오던 민족의 지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동빙고나 서빙고, 진해 웅천 빙고지 등 얼음보관소 등은 조상의 지혜를 말해준다. 그런데 이보다 무려 1000년이나 앞선 저온저장시설이 백제시대에 존재했다. 이보다 위례성에서 발굴된 목곽시설이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백제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저온저장시설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얼음을 재워놓는 방식은 아니지만, 곡식의 장기간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기 때문에 저온저장시설이 확실시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발굴된 목곽저장시설과 석곽저장시설은 총 5개에 달한다. 길이 4.5m, 너비 1.8m, 깊이 1.5m에 이르는 아주 작은 창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