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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속으로 사라지는 부여 관북리(2)러블리타운 2017. 5. 30. 16:50
방산슈퍼. 아주 오래된 건물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도 십 수년 전에 문은 다 교체한 모양이다. 그래도 간판은 남았다.
방산슈퍼 맞은 편 주차장 자리에는 '방산장'이라는 여관이 있었다. 영화 '신라의 달밤'에 나왔던 수학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의 여관이었다. 마당에는 공연장 비슷한 것도 있어 단체관광객들을 맞곤 했다. 방산슈퍼는 방산장 맞은 편에 위치해 수학여행객들이 쉽게 찾았다. 그 시절 부여로 수학여행을 왔던 이들 중 누군가는 이 방산슈퍼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양철 함석이 찢어진 듯 매달려 있다. 위에는 옥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듯한 배관이 하나 빼꼼 내밀어 있다. 둘다 세월을 이기지 못한 모습이다. 옥상의 우수관과 양철 배관은 이 만큼만 남았다.
이 벽면들이 노출돼 있는 공터는 예전에 창고 같은 게 있었다. 그 창고는 한 때 쿵푸(우슈)를 가르치던 체육관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창고가 노후 돼 무너지고 벽면만 남았다. 제일 위에 있는 검은 벽면 사진은 해운대숯불갈비 건물의 뒷편이다. 아주 오래된 건축양식이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던 시기에 지어진 듯 하다.
이 벽면에 사용된 포인트 벽돌. 기왓장을 위아래로 뒤짚어 놓은 듯한 모양이지만 특이한 형태의 블럭이다. 동남아지역에서는 저런 류의 블럭을 지금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블럭 위로 칠해 놓은 황토는 아직도 그 흔적을 머금고 있다. 공터에 핀 들꽃이 뷰파인더에 함께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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