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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림 교육원의 ‘흥(興)’ 김주희 강사
    러블리부여인 2018. 1. 25. 00:53


     한울림 교육원은 국내 유일 사단법인 사물놀이 교육원으로 94년 만들어졌다.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김덕수 교수와 전 부여문화원장 임병고 원장이 함께 만들었다. 백제문화권의 핵심지역인 부여에서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며, 사물놀이 상설 교육공간이자 전통문화예술체험학습으로 사용하는 바로 이곳에 김주희 강사가 살고 있다.


     김주희 강사는 고등학교 때 탈춤동아리를 시작하며 사물놀이와의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에는 탈춤만 배웠는데 내심 사물놀이 연주를 해주던 학생들이 부러웠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대전 전국체전 개막식 공연에서 김덕수 교수와 학생 100여명이 사물놀이 고적대를 준비하게 되면서 사물놀이를 결심하게 됐다. 




     그녀는 바로 행동에 옮겼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 친구와 함께 개원도 하지 않은 한울림 교육원에 7박 8일로 합숙을 시작했다. 이 후, 합숙을 계기로 전수생을 뽑는다는 소식에 ‘일도 하고 사물놀이도 배워보자’며 다시 한울림 교육원으로 들어온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사물놀이의 가장 큰 매력은 놀이라는데 있어요. 학생일 때도, 가르치는 지금도 놀러간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사물놀이를 배우다가 운이 좋게 프랑스뮤직페스티벌에서 어린 학생들 위주로 공연단을 꾸려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 여성사물놀이패 ‘아씸’이라는 팀을 만들어 사물놀이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이력을 꾸준히 채워나갔다. 





     한울림 교육원에서는 체계화된 악보가 있고 그 순서대로 사물놀이를 배울 수 있다. 말로 가르치고 연주해 칠판에 가락을 정리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박의 구성, 12박, 36박에 대한 구성 등을 제대로 전달한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을 칸에 적어서 악보에 한 호흡, 한 장단에 몇 소박이 들어가는지 등을 알려준다. 휘몰이는 몇 번에 묶어서 호흡하는지 등의 짜임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그녀가 하는 일이다. 





    “사물놀이라는게 기본적으로 ‘놀이’인지라 흥에 겨워서 해야 하는데 너무 체계화를 시켜놓으면 일률적이라는 말도 듣죠. 그렇지만 예술의 범주라 하더라도 기본은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체계화되지 않은 게 정감이 갈 때도 있는데,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벌써 몇 년째 마을분들과 사물놀이 행사를 함께하고 있다. 백제문화제, 팔충제 행사를 지낼 때도 있고, 진달래 축제, 체육대회 등 마을행사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꽹과리를 치고 장구를 친다. 지역마다 꼭 한 두 분씩은 하나를 가르쳐드리면 두 세 배로 공부해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전부터 쳐 오셨던 분들이라고 한다. 





    “꽹과리는 소리가 크니까 소리가 나지 않게 박스에 감아서 연습을 해오시는데 열정이 정말 대단해요."

     

    "우리나라는 사물놀이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배우는 사람은 1%밖에 안돼요. 엉망진창인 박자가 모여 가락이 되는 게 사물놀이예요. 때문에 저는 사물놀이를 하시는 분들에게 자부심 가져도 된다고 항상 말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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