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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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 죽절리 동쌍마을러블리타운 2018. 1. 29. 22:41
■ 구룡 죽절리 동쌍마을 입구 안내 비석 부여 구룡면 죽절리는 동쌍마을과 죽절, 산막골, 방죽안이라는 마을들이 있다. 이중 동쌍마을은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때 서쌍리와 산막리와 함께 죽절리로 편입됐다. 동쌍리는 東雙으로 쓰인다. 직역하면 동쪽에 쌍둥이 같다는 또는 닮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쌍리는 이보다 서쪽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면 나오는 마을인 것으로 보이나 이곳은 현암리 망해마을과 경계이기 때문에 산을 가운데에 두고 마을회관이 있는 쪽이 동쌍이고,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 서쌍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쌍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맹추위에 얼어붙은 냇가와 우물이 보인다. 이곳은 예전 아낙네들의 소통창구였을 것이다. ■ 마을 전경. ■ 요상한 시설이 마을 서쪽에 서 있었는데 상온통풍순환식 벼건조저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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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속으로 사라지는 부여 관북리(4)러블리타운 2018. 1. 29. 14:20
사비백제 왕궁터를 찾아가는 첫 발은 부여읍 관북리에서 시작된다.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 없지만 마지막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건축양식이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듯 하다. 담장과 대문은 현대식 철문이지만, 안쪽 본채는 늦어도 1970년대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처마 용마루는 함석으로 돼 있다. 함석과 슬레이트는 1980년대 이후에 지붕개량 방식으로 상당히 선호됐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석면 슬레이트 대신 플라스틱 슬레이트가 등장했다. 부여장로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살았던 집인 듯 하다. 저런 표식도 족히 20년은 넘어 보인다. 벽면은 거칠게 시멘트를 발라 표현했다. 디지털카메라 등장 이후에도 필름은 해상도로 인해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런데, 가정용 스캐너가 보급되고 디지털카메라의 해상도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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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매, 비랭이, 팔풍쟁이 마을 임천면 비정리러블리타운 2018. 1. 11. 23:26
양화면과 충화면의 경계이며 금강을 두고 익산시 성당면과 마주하고 있는 부여군 임천면 비정리. 임천면소재지에서 양화방면으로 3km쯤 가다보면 칠산천이 시작되는 부엉매마을부터가 비정리다. 부엉매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이 석판에 따르면 느티나무의 보호수 지정일자가 1979년 8월 7일이다. 당시 280년이었으니 올해로 320년이 됐다. 어림잡아도 나무둘레는 5m도 넘어보인다. 부엉매 느티나무 가지에 자리잡은 새들의 둥지. 부엉매는 비정1리다. 이곳을 샛골이나 봉황, 초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을에 부엉이가 살았다고 해서 부엉매라 불리는데 단순히 보통 부엉이가 살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비정리는 마을들이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산을 기대고 집을 지었다. 이 산은 독산(주산이 없는 홀로 서있는 산)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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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 다듬이돌 침산마을러블리타운 2018. 1. 9. 22:03
마을 북쪽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교회. 그 주변으로 집들이 쪼르륵 늘어섰다. 부여 구룡면 주정리의 침산마을이다. 침산마을은 주정리의 중심이기도 하다. 구룡평야 한 가운데에 산이 덩그러니 있어 왕릉으로 오인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주정리는 백제시대 때 1만호나 되는 집이 있었을 만큼 큰 동네였다고 한다. 이곳은 명당 중에 명당인데, 북쪽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등성이가 성을 이루고, 구룡포라 불렸던 큰 물길이 평야를 가로지르고 있다. 조산이라 부를 수 있는 침산에는 넓디 넓은 평야와 물길에서 풍부한 자원을 얻고, 성 같은 산과 계곡이 북방에서 밀려오는 적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에서 바라본 남쪽 전경. 주정리는 이 침산과 배매, 목고개, 벌터 등의 자연부락이 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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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포 깃발이 휘날리던 중정리러블리타운 2018. 1. 3. 00:55
부여읍 중정리는 왕포리와 염창리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시내 중심지로부터 동남쪽 부근에 자리를 잡고 나즈막한 언덕에 둘러싸여 큰 금강을 마주하고 있다. 지금은 하구둑과 보로 인해서 범람하는 일이 없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왕포천 제방까지 넘치기도 한다. 몇해 전부터 배수장 사업이 진행돼 침수피해는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왕포천을 따라 서 있는 암벽들까진 위험재해지구다. 중정리는 서쪽으로 왕포리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으로는 부여나성(동나성) 남쪽 끝자락으로 염창리 사이에 있다. 곡정이와 당리, 동리, 말랑이, 모정, 옷바위, 중리, 창머리, 서낭당 등의 부락이 조성돼 있었다고 전해진다. 마을의 중심은 중리와 구정인 듯 하다. 구정은 아홉개의 우물이라는 뜻의 한자다. 당리는 중리 남서쪽에 있으며 당산이 있어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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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 그가 거닐었던 그길에서러블리타운 2017. 12. 28. 15:47
신동엽 시인의 생가 주변인 동남리 일대는 새주소로 변경되며 신동엽길로 이름이 지어졌다. 신동엽이 살면서 휘휘 돌아다녔을 법한 그 골목 구석구석을 거닐었다. 이 골목들은 20여년 전엔 중산층들이 모여살던 곳이기도 하다. 양옥으로 지어진 집들이 언덕에 한 가득이다. 지금이야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지만 초가집이나 한옥 한채 찾기 어려운 동네다. 20년전 그 동네의 골목을 다시 누벼본다. 지적공사 뒷편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신동엽생가의 정 반대편 길이다. 궁남초등학교 맞은 편이다. 담조심이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노란 담장 색 및에 노란색 꽃이 잘 어우러져 있다. 나즈막한 오르막이 곳곳에 있는 동네다. 퇴색된 외벽이 벽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겨울 석양이 드리운 골목 지붕난간 모습. 이제는 보수해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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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고장, 충화 천당리러블리타운 2017. 12. 14. 18:56
충화면은 백제시대 말부터 충신들이 대거 배출된 곳이다. 계백장군의 출생지로 알려진 천등산 자락이 휘휘돌아 면소재지를 감싼다. 천당리는 면소재지 지역이다. 아직도 면사무소와 농협, 우체국, 지구대가 자리잡고 충화전체의 행정과 주민들의 안녕을 돌보는 곳이다. 천당리는 조선 고종 32년 행정구역 개편 때 상천리와 중천리, 하천리, 당동리, 하지석리 일부가 병합돼 하천과 당동의 이름에서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다. 이 마을은 교촌과 당골, 넘어말, 천등골, 추원골, 표뜸이라는 옛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백충티 또는 백충재라 불리는 곳은 백제의 충신들이 넘나들던 고개라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만물슈퍼. 이런 구멍가게가 몇곳 남았다. 정주인구를 비례했을 땐 적지 않은 숫자다. 이 곳은 이름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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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초입 장승백이 구교리(2)-나성주변 마을 풍경러블리타운 2017. 12. 5. 00:10
세계유산에 등재된 나성복원이 진행 중인 구교리. 곳곳에 발굴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이미 여러 집터가 발굴부지로 매입돼 철거되고, 일부는 발굴 한 상태다. 한 부지에서는 옛 도로와 마차 바퀴자국이 나오기도 했다. 마을은 백마강과 맞닿아 있다. 바로 둑방과 연결돼 있고, 그 너머가 강이다. 마을 뒤로 부산이 보인다. 부여읍 중심지에선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옛날의 골목길일지 모른다. 촘촘히 지어진 집들 사이로 나 있는 골목의 풍경은 어릴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여느 집 마당 한켠이다. 노인 홀로 거주하는 집인 듯 했다. 아직 개량되지 않은 기와가 그대로 얹혀 있다. 도랑이다. 하수를 흘리는 도랑이다. 이런 도랑도 지금은 흔치 않다. 냄새가 역하지만, 이 마저도 흔적이다. 함석으로 올려진 지붕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