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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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드라마 오픈 세트장 홍산 남촌리러블리타운 2017. 8. 7. 19:16
드라마 오픈세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실제로 영화 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다. 홍산면 남촌리는 30여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가졌다.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본의 아니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간판 사이로 보이는 2층은 근대식 건축물이다. 이 건물도 1950~60년대 사이에 지어졌을 것 같다. 충남건재한약방이다. 예전에는 한의원이 많이 없던 시기라 이런 한약방에서 침도 맞고, 약도 지었다. 한약방의 대표적 캐릭터는 녹용을 상징하는 사슴이다. 이곳에는 사슴이 아닌 기린(?)으로 보이는 그림이 시트로 되어 있다. 이 동네의 특이한 점은 아직도 세탁소가 여러 곳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인구가 살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이 건물은 제법 컸었다. 30여년 정도 돼 보이는 건물이다. 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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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 최초의 근대 예식장과 모시 포목집러블리타운 2017. 8. 7. 18:54
홍산 남촌리에 가장 오래된 근대 예식장 건물이 남아 있다. 이 건물은 1952년 경에 박건화씨가 지은 건물이다. 벌써 65년 전 일이다. 예식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지만, 당시에는 아주 세련된 곳이었을 것 같다. 지금은 박성중씨 내외가 살고 있다. 국제예식장이라고 말하지만, 이도 정확하지는 않다. 30여년 전에 현대화에 밀려 이 부근에만 예식장이 두 곳이나 들어섰고, 결국 문을 닫았다. 지금은 1층에 사진관과 현대포목이 남아있다. 국제사진관 유리창에는 옛 간판의 흔적이 남았다. 아주 오래된 디자인이다. 한 번 문을 전면 바꿨던 것 같다. 예전의 나무문의 흔적은 없다. 이 건물을 지은 박건화씨의 아들이며, 현재 주인인 박성중씨. 멋쟁이다. 이 포목집은 모시 옷으로 유명하다. 매일같이 일감이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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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 남촌리와 5일장러블리타운 2017. 8. 7. 18:35
홍산면 소재지인 남촌리는 번화가였다. 아직도 5일장이 서지만 손님도, 장사꾼도 예전 같지 않다. 장날이지만 장옥 안쪽은 장사꾼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장옥도 대부분 닫혀 있다. 홍산5일장은 무척이나 컸던 곳이다. 저상팔읍보부상 중 하나였던 보부상들의 집결지였다. 최근에 그 맥을 잇고자 홍산보부상단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매월 1회 이상 홍산보부상들이 놀이판을 벌인다. 장옥은 비가림시설을 갖추기도 했지만, 점포는 함석으로 문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정겨움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장옥 주변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건물이 제법있다. 옛 공장으로 보이는 곳이다. 주변 주택보다 담이 높게 쌓여있다. 담벼락을 지탱하는 기둥들이 사선으로 튀어나와 있는 건축양식은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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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5)러블리타운 2017. 7. 31. 18:14
송정리는 이상하게도 주변의 다른 동네와는 다르게 돌담이 많은 지역이었다. 대부분 콘크리트 벽돌담이 생기기 전에 풍경은 제주도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마을 입구 우측에 서 있는 오백살 먹은 도토리나무다. 이 위로 오르면 기분 좋은 산책로가 펼쳐진다. 가볍게 비오는 숲속 길을 걷다보면 피톤치드의 향기가 물씬풍긴다. 힐링이란 이런 게 아닐까? 송정리는 여름휴가를 보내기 좋은 동네라고 느껴질만큼 포근하다. 아래뜸우물터다. 여러차례 보수공사를 해서 지금의 이 모습이다. 버려진 우물이지만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잘 덮어놓았다. 우물주변으로는 시냇가가 연결돼있다. 이 우물과 시냇가 주변에 앉아 방망이로 빨래를 두드렸을 것이다. 한옥이 한창 수리(?)중인듯하다. 무언가 용도로 쓰일 것 같다. 사철나무돌담길은 마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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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3)러블리타운 2017. 7. 31. 17:37
송정리에 야학당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 겨우내 농한기를 틈타 열렸다고 한다.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야학당은 1925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양화면 뿐 아니라 부여군 내에서도 유일하게 남은 야학당이 아닌가 싶다. 이 야학당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을의 자랑이며 정신이라고 한다. 또 특이한 건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에선지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송정1구 마을현황판은 30년 가까이 돼 보인다. 지금이야 50여명 밖에 없지만, 저때는 170명이나 됐다. 1/3로 줄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마을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그리고 남아있는 농기계며 책들은 교육자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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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2)러블리타운 2017. 7. 31. 17:26
마을지도다. 이곳저곳 숨은 명소가 참 많다. 마을 곳곳의 집을 다 표현했다. 그리고 논바닥 넘어 수로까지 총 23곳을 송정그림책마을의 포인트로 정했다. 그림은 김병하씨 작품이다. 청둥오리와 기러기가 많은 동네라는 것도 세밀하게 표현했다. 송정리 마을 찻집은 도라지차가 주요 품목이다. 그림책마을찻집 오픈식에는 도라지에 레몬을 곁들인 냉차가 나왔다. 도시락도 일품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새벽부터 일어나 직접만든 도시락이었다. 주먹밥 도시락도 판매한다고 한다. 정성스레 쌓인 주먹밥인데 손님이 많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찻집은 로컬푸드를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마을의 스토리, 마을구성원 간의 스토리가 담긴 책 뿐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책도 있다. 마을입구 그림책정거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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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1)러블리타운 2017. 7. 31. 14:54
첫 문장은 `평범한 여느 시골마을...'이라고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젊은 면서기 공무원들이 시작한 일이 이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다. 심지어는 마을 주민들이 그림책을 출간하기도 하고, 찻집도 들어섰다. 마을은 무척이나 포근하다.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그 자리가 산으로 둘러쌓이고, 마을 앞은 넓은 들판이 자리하고 있다. 이토록 아늑한 건 꼭 이 때문만은 아니다. 마을 곳곳은 벽화가 가득하다. 창문을 소재로 한 얼굴은 로봇같기도 하고, 익살맞은 동네 개구장이 같기도 하다. 문짝에 쓰여진 '끙'이란 글자는 화장실이란 얘기다. 한적했던 시골마을에 공공미술이 생긴 것이다. 공공미술을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란다. 우선 건물이나 공공시설의 소유주와 협의돼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