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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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최초 한옥카페 '하품'의 주인장, 강남규 씨러블리부여인 2018. 10. 15. 15:14
부여의 드넓은 백마강변엔 ‘구드래조각공원’이 있다. 그 공원의 끝자락엔 고즈넉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100년의 시간을 품은 한옥이 있다. 한옥은 주인장인 ‘강남규’씨가 부모님께 물려받은 곳을 새롭게 개조하며 은은한 커피향이 풍기는 한옥카페 ‘하품’으로 재탄생했다. 강남규씨는 부여가 고향이지만 학업을 위해 타지로 떠났다. 이후 해외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며 이곳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했다. 그러던 그는 문득 ‘부여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하던 일을 접고 부여로 내려왔다. “정말 그냥 부여로 오고 싶더라구요. 정말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이라는 말이 맞아요.” 그런 그에게 100년의 시간을 지닌 한옥은 선물처럼 새로운 일터가 됐다. ‘ㅁ’ 자형의 한옥 건물 ‘하품’은 가운데 마당 자리에 보호수처럼 큰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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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러블리부여인 2018. 1. 10. 01:34
구자운 씨와 오경희 씨는 대학 때부터 연애를 시작해 회사생활과 귀촌 생활 모두를 함께하고 있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매일을 웃으며 맞이하는 그들은 황토방이자 낮잠카페로 알려진‘수리재’에 살고 있다. 수리재는 어느 계절에도 한껏 여유롭다. 닭들은 모이를 쪼고 강아지와 고양이들은 자유롭게 마당을 돌아다니며 느긋하게 낮잠을 즐긴다. 산양은 자신을 내다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느라 정작 밥에는 관심이 없다. 부부는 도시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지냈다. 여느 맞벌이 부부가 그러하듯 어린아이를 두고 출퇴근을 하는 것은 언제나 편치 않은 일이었다. 경희 씨보다 조금 더 긴 회사생활을 한 자운 씨는 두통에 시달리는 일이 잦았다. 스트레스에 지친 몸의 혈압이 150~60대까지 올라가며 신호를 보내오던 것. “돈과 인생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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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문턱을 낮추다러블리부여인 2017. 8. 15. 20:37
북적거리는 부여 아울렛 조그마한 언덕을 넘어 한적한 도로를 지나다 보면 길 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정원과 황토벽의 ‘서궁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방울토마토가 붉게 익어가고, 빨간 우체통이 편지를 기다리는 정원을 따라 들어가면 왼쪽엔 전시갤러리 공간, 오른쪽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다. 물론 양쪽 모두 그림은 가득하다. 서궁 갤러리의 주인은 임경자 씨다. 경자 씨는 고향인 합정리를 떠나 서울에서 그림 공부와 전시회 등 예술 활동을 다년간 이어온 예술가다. 그런 그녀가 부여에 정착하기 위해 작업실과 갤러리, 그리고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한 곳이 ‘서궁 갤러리 카페’다. 그녀는 초등학교 미술 시간이 참 좋았다. 미술 시간 한두 장 그리던 그림을 보고 선생님이 하루 한 장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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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에 있는 부르주아 '세이재'러블리부여인 2017. 7. 19. 04:08
세이재는 은산면 거전리 움푹 패인 지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잘 보이지도 않는 곳인데, 그 정원에 올라서야만 가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주인과 궁합이 맞는 사람들이 특히나 오래 찾는다는 ‘세이재’는 아기자기한 꽃과 나무들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주인 부부가 직접 지은 세이재에는 이들 부부의 마음과 정, 흘러온 세월,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인연들이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세이재 부부 이야기 부부는 툭하면 싸우는 게 일이란다. 입버릇처럼 서로에 대해 얘기한다. 누가 들으면 정말 불화가 끊이지 않는 가정인 줄 착각할지도 모른다. ‘세이재’ 부부를 지켜보면 ‘진정한 친구’라는 의미가 떠오른다. 퉁명스러운 듯 하지만 애교 있는 행복 가득한 부인 김영희(58) 씨와 묵묵하면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