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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을 지키는 영험한, 주암리 은행나무
    러블리백제 2018. 9. 30. 12:00


    마을을 지키는 영험한, 주암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320호로 지정된 이 주암리 은행나무는 백제의 26대 왕인 성왕 16년 사비천도 무렵, 조정 좌편 맹씨가 심었다고 전해진다. 


    이 마을은 백제가 망할 때와 신라, 고려가 망할 때 3회에 걸쳐 인가가 전멸되는 난리를 치루었다. 때문에 이 은행나무도 난리 때마다 칡넝쿨에 감기는 재난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외에도 고려시대 숭각사의 주지가 암자를 중수할 때 대들보로 쓰기 위해 주암리 은행나무의 큰 가지 하나를 베어가다가 갑자기 죽었으며, 사찰도 망해버렸다는 설도 전해진다. 


    1894년에는 바람도 불지 않는 날에 갑자기 동편으로 뻗은 가지가 부러져 마을 사람들이 불길한 징조라 여겼는데, 이해에 동학난이 일어났다. 1906년에는 서쪽으로 뻗은 가지가 부러진 후 전국 각지에 의병이 봉기했다고 한다. 




    1910년에는 우역이 인근에 일어나 소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주암리 마을만은 은행나무의 가호로 아무탈이 없었다. 때문에 각지에서 소를 끌고와 이 나무에 매었다가 돌아가면 아무 탈이 없다고 해 소와 사람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또, 1914년에는 이름 모를 전염병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는데 유독 주암리 마을만은 한 사람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이 마을에 살던 가장 나이가 많던 노인 김씨가 꿈을 꾸기를 머리가 둘 달린 악귀가 이 마을에 침범하려 했는데 은행나무 속에서 신령이 나와 짚고 있던 지팡이로 악귀를 때리니 악귀가 질겁을 해 달아 났다. 신령님이 하는 말이 "악귀를 쫓았으니 안심하고 살리라"하고는 홀연히 사라지는데 은행나무의 동공 속에서 안개와 같은 연기가 자욱히 피어올랐다고 한다. 


    이에 나라의 변란이 일어날 때마다 마을을 지켜준 주암리 은행나무는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 영목으로 여기며 보호하고 있다. 음력 7월 칠석에는 주민들이 모두 모요 복토로 나무의 뿌리를 보호하고 주변을 정화하고, 음력 정월 초 이튿날이면 제관을 선출해 냉수로 목욕제계하고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현재는 높이 25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9.2m, 높이 2m,  동서로 29.25m, 남북으로 30m, 나이는 8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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