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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으로 들썩들썩했던 구룡면 논티고개(1)러블리타운 2017. 7. 2. 23:43
구룡면 논티(論峙)는 명당자리가 많다고 한다.
자연부락인 논티리의 논티와 다부내, 동편, 서편마을은 논티고개를 중심으로 모여있다.
논티라는 이름에 대한 유례는 여러 설이 있다.
그 중에 다부내와 관련된 설과 자연발생적인 농업환경으로 이뤄졌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다.
논티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30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이 느티나무다.
아름드리의 그늘이 어찌 그리 큰지 마을 사람들 수십 명은 거뜬히 둘러 앉아 여름 날의 더위를 피했을 것 같다.
지금은 도사견 네 마리가 지키고 있는 이 곳은 원래 정육점이었다고 한다. 오래된 건물 외벽을 타일로 마감했다.
셔터가 양쪽으로 모두 열려 있던 그 시절에 고기가 주렁주렁 걸려 있고,
논티장을 나온 사람들이 조금씩 신문지에 싸다가 가져갔을 풍경이 그려진다.
논티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구멍가게다.
지금은 겉으로만 볼 수 있는 이곳들은 대부분 산업화시대의 일면을 보여준다.
양철대문과 여닫이 나무문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철문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방범창과 오른쪽의 빨간 벽돌은 세월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황토벽과 허물어져가는 처마 끝은 색다른 풍경이다. 처마도 통나무가 아닌 각목으로 가져다 대었다.
벽은 옛 방식을 따라 지어졌고, 그 밑은 시멘트로 미장을 해놨는데 기존의 틀에 한 두번 집을 개량했던 것 같다.
이집 주인도 대대손손 논티를 지켜왔을 것 같다.
이 동네에는 유독 2층집들이 많다. 흔치 않은 양식이다.
몇 해 전에 개봉했던 '암살'이라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건물이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지 못할텐데 여닫이 문은 왜 바깥으로 돼 있는지 궁금해진다.
상당히 오래된 건물로 보여진다.
대나무살과 황토가 지푸라기에 섞여 처마를 이뤘다는 게 그대로 드러난다.
지금은 아주 오래되고 낡은 집처럼 보이지만, 불과 30년 전만 해도 이런 집들이 아주 많았다.
남에 집 담장 넘어로 들이댄 렌즈에 찍힌 것은 아주 오래된 창살이다. 옛 한옥들이 짓던 양식 그대로다. 창고로 썼던 곳들은 통풍을 위해 창살을 저렇게 만들었다. 처마를 길게 하면 비바람도 들이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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