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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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임승덕 학예연구사러블리부여인 2018. 1. 17. 19:24
정림사지 박물관은 백제사비시기의 불교와 그 중심인 정림사를 주제로, 백제 불교 문화를 재조명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시키고자 2006년 9월 29일 개관했다. 이곳은 2014년 전국 203개 등록 공립박물관(2013년 기준)을 대상으로 한 '전국 등록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인증제도'에서 우수 평가를 받는 등 높은 평가 또한 받고 있다. 백제시대 절정을 이루고 가장 화려했던 사비시기의 불교유적·문화를 알리는 이곳에 얼마 전 또 다른 경사가 있었다. 정림사지박물관의 임승덕 학예연구사가 ‘2017년 박물관 미술관 발전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것. 그는 2007년부터 정림사지박물관에서 근무하며, 박물관의 상설전시와 백제역사유적지구사진전, 백제 사비성의 부활전 등의 기획전시 개최를 위해 매번 밤을 지새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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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매, 비랭이, 팔풍쟁이 마을 임천면 비정리러블리타운 2018. 1. 11. 23:26
양화면과 충화면의 경계이며 금강을 두고 익산시 성당면과 마주하고 있는 부여군 임천면 비정리. 임천면소재지에서 양화방면으로 3km쯤 가다보면 칠산천이 시작되는 부엉매마을부터가 비정리다. 부엉매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이 석판에 따르면 느티나무의 보호수 지정일자가 1979년 8월 7일이다. 당시 280년이었으니 올해로 320년이 됐다. 어림잡아도 나무둘레는 5m도 넘어보인다. 부엉매 느티나무 가지에 자리잡은 새들의 둥지. 부엉매는 비정1리다. 이곳을 샛골이나 봉황, 초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을에 부엉이가 살았다고 해서 부엉매라 불리는데 단순히 보통 부엉이가 살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비정리는 마을들이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산을 기대고 집을 지었다. 이 산은 독산(주산이 없는 홀로 서있는 산)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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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러블리부여인 2018. 1. 10. 01:34
구자운 씨와 오경희 씨는 대학 때부터 연애를 시작해 회사생활과 귀촌 생활 모두를 함께하고 있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매일을 웃으며 맞이하는 그들은 황토방이자 낮잠카페로 알려진‘수리재’에 살고 있다. 수리재는 어느 계절에도 한껏 여유롭다. 닭들은 모이를 쪼고 강아지와 고양이들은 자유롭게 마당을 돌아다니며 느긋하게 낮잠을 즐긴다. 산양은 자신을 내다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느라 정작 밥에는 관심이 없다. 부부는 도시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지냈다. 여느 맞벌이 부부가 그러하듯 어린아이를 두고 출퇴근을 하는 것은 언제나 편치 않은 일이었다. 경희 씨보다 조금 더 긴 회사생활을 한 자운 씨는 두통에 시달리는 일이 잦았다. 스트레스에 지친 몸의 혈압이 150~60대까지 올라가며 신호를 보내오던 것. “돈과 인생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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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 다듬이돌 침산마을러블리타운 2018. 1. 9. 22:03
마을 북쪽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교회. 그 주변으로 집들이 쪼르륵 늘어섰다. 부여 구룡면 주정리의 침산마을이다. 침산마을은 주정리의 중심이기도 하다. 구룡평야 한 가운데에 산이 덩그러니 있어 왕릉으로 오인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주정리는 백제시대 때 1만호나 되는 집이 있었을 만큼 큰 동네였다고 한다. 이곳은 명당 중에 명당인데, 북쪽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등성이가 성을 이루고, 구룡포라 불렸던 큰 물길이 평야를 가로지르고 있다. 조산이라 부를 수 있는 침산에는 넓디 넓은 평야와 물길에서 풍부한 자원을 얻고, 성 같은 산과 계곡이 북방에서 밀려오는 적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에서 바라본 남쪽 전경. 주정리는 이 침산과 배매, 목고개, 벌터 등의 자연부락이 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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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포 깃발이 휘날리던 중정리러블리타운 2018. 1. 3. 00:55
부여읍 중정리는 왕포리와 염창리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시내 중심지로부터 동남쪽 부근에 자리를 잡고 나즈막한 언덕에 둘러싸여 큰 금강을 마주하고 있다. 지금은 하구둑과 보로 인해서 범람하는 일이 없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왕포천 제방까지 넘치기도 한다. 몇해 전부터 배수장 사업이 진행돼 침수피해는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왕포천을 따라 서 있는 암벽들까진 위험재해지구다. 중정리는 서쪽으로 왕포리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으로는 부여나성(동나성) 남쪽 끝자락으로 염창리 사이에 있다. 곡정이와 당리, 동리, 말랑이, 모정, 옷바위, 중리, 창머리, 서낭당 등의 부락이 조성돼 있었다고 전해진다. 마을의 중심은 중리와 구정인 듯 하다. 구정은 아홉개의 우물이라는 뜻의 한자다. 당리는 중리 남서쪽에 있으며 당산이 있어 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