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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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창했던 왕진나루, 왕진장터 부여읍 저석3리러블리타운 2018. 2. 12. 23:07
부여읍에서 공주방향으로 8km쯤 가다보면 경계에 저석3리가 있다. 백제보에서도 3~4km쯤 거리에 있는 곳으로 부여에서는 상류지역이다. 저석3리는 ‘왕지’라 불린다. 원래는 ‘왕진’이라고 불렸다. 왕진나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나루터는 근방에서 가장 컸다고 한다. 그만큼 5일장도 장이 컸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왕지장터는 1940년대까지 아주 컸던 곳이라 한다. 공주와 청양의 경계이고, 청양과 맞닿아 건널 수 있는 부여읍내에선 가장 가까운 뱃길이다. 나루터는 1930년대 이전까지 뱃길을 이용해 강경을 드나들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1990년대 말까지 이 동네는 민물고기 매운탕이 유명했다. 내수면어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그 시절까지 이 강에서 나오는 민물고기를 잡아 손님을 맞던 매운탕 집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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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고등학생, 조옥순 할머니러블리부여인 2018. 2. 8. 00:24
인생은 청춘 만 84세 조옥순씨의 학교가는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 가볍다. 그녀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과 같은 의무교육제도가 아니었다. 학교에 입학할 사람이 있는지 집집마다 조사를 다니던 사람이 있었다. 그녀가 8살이 되던 해에도 어김없이 조사를 나왔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입학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조옥순 씨는 당시의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이야기가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 10남매를 낳고 남부럽지 않은 소소한 행복도 누렸다. 그런 그녀가 학교를 다니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9년 전 겨울, 병원을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놓치게 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은산초등학교였다.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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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캐릭터로 치장한 임천 구교2리러블리타운 2018. 2. 6. 00:41
● 벽화. 토토로 캐릭터가 벽면을 채우고 있다. 부여군 임천면 구교2리는 임천중학교 맞은 편에 자리한 아담한 동네다. 주민은 고작 70여명 정도로, 40대 이하는 단 한 명 밖에 없는 고령화농촌마을이다. 이 마을의 풍광은 새롭다. 유명만화캐틱터들이 벽면을 채우고 발길을 붙잡고 있어서다. ●마을 입구에 있는 공동 우물이다. ●누구네의 담벼락 풍경이다. 깨끗한 색조로 공공디자인을 잘 살렸다. ●고양이가 쥐를 노리는 모습이다. 컬러감이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강하게 다가온다. ●짱구네 식구들과 친구들이 담벼락을 타고 놀러가고 있다. ● 시골 담벼락이라고 하기엔 너무 컬러가 화사하다. 겨울도 이 담벼락 앞에선 따뜻한 봄날이다. 벽화들은 지난해 7월 한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소속 학생들 80명의 손길로 이뤄졌다.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