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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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 진일포 가물치 이야기러블리타운 2018. 12. 9. 17:03
부여군 내산면 금지리에는 진일포라는 조그만 개포가 있다. 이 개포는 금지리에서 발원하여 금강으로 흐른다. 지금은 흔적조차 없지만 백제시대에는 제법 흥하던 포구였다. 더구나 백제때 물고기 하면 진일포를 지적할 만큼 물고기가 많이 나왔고, 그중 천하의 진미라 불리던 가물치는 진일포 가물치를 제일로 쳤었다. 많은 낚시꾼들이 진일포에 몰린 이유이다. 그때 진일포 가물치들은 하루에 몇 백마리씩 인간에게 잡혔다. 이와 관련된 진일포 가물치 전설이 하나 있는데, 이야기가 흥미롭다. 하루는 가물치들이 모여서 가물치 왕을 모시고 회의를 했다. 그들은 흥분하며 왕에게 말했다. “우리가 우리먹이를 찾아 따먹다 보면 사람에게 잡힙니다!” 이말을 들은 가물치왕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첫날 모임에 다른 가물치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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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식들 버릇 가르친 외산 갈산리 고갈마을러블리타운 2018. 11. 8. 21:17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이다. 입동이 지났지만 따스한 빗물이 잎사귀에 묻은 먼지들을 털어내는지 색이 제법 나오고 있다. 구부정한 길을 이리저리 내달리다 내산 지티고개를 넘어 외산면 경계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쿵쾅대며 공사가 한창이다. 제법 반듯한 길을 내고 있었는데 금지사가 있는 고개 옆으로 부여와 보령을 잇는 국도 확포장 공사다. 이 길이 나면 부여와 보령을 오가는 시간은 지금보단 훨씬 단축된다. 그리고 구룡에서 외산으로 오는 구부정한 길은 지금보다 더 한적해질 것이다. 고갈마을 입구에 설치된 도로 지지구조물이다. 그 뒤로 지티고개가 푸른 머리에 울긋불긋한 수염을 드러내고 있다. 외산면 경계 이 곳에 첫 관문은 닿는 갈산리이다. 움푹패인 곳에 자리한 마을인 안골, 도로 가장자리인 반교천을 맞대고 있는 안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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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골짜기에 아늑한 마을 외산 가덕리러블리타운 2018. 8. 25. 11:26
월명산 움푹 파인 곳에 가장골(가리점)과 손대, 손사마을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곳이 외산면 가덕리이다. 반교리 안쪽에 자리한 마을이다. 원래 홍산문화권에 속했다. 월명산 고개를 넘어서면 보령시 미산면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은 워낙에 험해서 뱁제고개라 부르기도 한다. 이 마을이 형성된 것은 1700년대 쯤이라고 전해진다. 당시 파평윤씨들이 정착해 지금까지 촌락을 이루고 있다. 월명산 자락은 파평윤씨 가문 소유가 많다. 현재는 이 가문의 선산 자락에 밤나무를 100ha 정도 재배하고 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50여호가 거주했던 마을이다. 지금도 가구 수는 크게 줄지는 않았다. 마을은 월명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만수천까지 이어져 간다. 만수천으로 유입되는 지천 중 하나다. 산자락에서 시작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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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 남아있는 규암 자온로러블리타운 2018. 7. 25. 22:35
수북정 앞 규암리부터 규암초 앞 자온로는 근대문화건물이 수십 여 개 눈에 띄는 곳이다. 수북정 나루터부터 옛 규암약국이 있던 유베이커리가 있는 삼거리까지 ‘ㄴ’자 형태로 길이 나 있는 이곳은 엿바위와 근대문화거리 조성사업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외리 유베이커리 앞에서부터 수북정 나루터가 나오는 자온로 끝까지 거닐면 60~80년대 산물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더러는 40~50년대에 지어진 건물도 보인다. 떡집과 외리의 중심 언덕 높은 곳에 자리한 교회. 한옥집과 목재소,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예정부지. 이발소와 옛 술집자리 건축물들. 곳곳이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대화물결 이전에 지어진 것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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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터 마을 규암면 진변리러블리타운 2018. 6. 20. 19:56
진변리는 규암면에서 동쪽으로 금강을 끼고 있는 지역으로 부산(浮山)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은 한 여름에도 강바람이 불어와서 무더기로 하얗게 피어있는 들꽃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금강의 물결과 더불어 나지막한 언덕을 중심으로 곳곳에 자리잡은 집들은 입구마다 꽃을 가지런히 심어놓았고, 골목 안쪽에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주택도 있었다. 조선 초기부터 제주고씨와 완산이씨, 영월신씨 등이 정책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진변의 뜻은 나루 진(津)에 가장자리 변(邊)을 쓴, 나루터라는 얘기다. 백제대교가 생기기 이전에 사람들은 진변리를 통해서 부여읍을 건너다녔고, 버스도 나룻배에 실려 다니곤 했다. 부교가 생긴 이후에 나루의 기능이 점차 사라졌으며 1968년에 백제대교가 완성되자 나룻터를 이용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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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된 휴양지 은산 거전리러블리타운 2018. 6. 17. 18:01
비가 내린 뒤 거전리 마을을 동쪽으로 끼고 굽이쳐 흐르는 지천은 부여군민들의 휴양지 중 대표적인 곳이었다. 대표적인 마을은 닥밭실(닭바실/닥바실), 정골, 삼거리가 있다. 이 밖에도 최북단에 양작골, 윗정골, 증건너골, 즘터위새양티골, 지치남골, 주벅이먹골, 한이정골, 큰동네, 도름말리, 구새박골, 안골, 돼지골, 수박골 등 다양한 마을이 있다. 닥밭실은 닥나무를 키우던 밭이 많다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닭바실이라고 표기하지만, 정확히 사용하는 표기법은 아니다. 산악지역으로 계곡이 형성된 거전리는 곳곳에 밭이 무척이나 많다. 계곡마다 흐르는 물은 곳곳에 마을을 형성하기에 너무 좋은 여건처럼 보인다. 빗물에 개울이 깨끗이 떠내려가면 여기저기 바위 근처에서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첨벙대던 동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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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층석탑 마을 초촌 세탑리러블리타운 2018. 5. 17. 11:18
초촌면 세탑리는 50여 가구가 드문드문 거주하는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탑리는 가농골, 신탑골, 탑골이라는 마을이 형성돼 있다. 이중 가농골이 마을의 중심이다. 신탑골이나 탑골은 2~4 가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마을이라 표현하기에도 무리가 있지만, 옛 지명이 이렇게 내려오고 있다. 세탑리는 서쪽으로 길게 들어가는 계곡지다. 거리가 3~4km 정도 된다. 나지막한 언덕형상으로 계단형 논으로 형성된 곳이다. 맨 꼭대기에는 공원묘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 길을 가는 곳은 수려한 숲길이 힐링 장소로 그만이다. 주변에는 작은 소류지도 여러 곳 있다. 저수지라 부르지만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소류지도 경치가 좋다. 세탑리라 부르게 된 이유는 5층석탑이 있어서다. 마을의 유일한 유적이다. 한규배(81)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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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을로 탈바꿈 시도하는 삼용리-②러블리타운 2018. 5. 13. 00:17
삼용1리는 올해 처음 복사꽃 축제를 한 동네다.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축제라 그 의의가 깊다. 봄을 맞이하는 복사꽃이 마을 입구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삼용리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아직 마을의 세가 누그러지지 않았을 때 중앙정부의 사업에 응모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마을은 아직 그 세가 있지만 노후된 노인회관도 방치돼 있고, 빈집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비어있다.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도 서른 댓 가구 정도 된다고 하는데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삼용리는 낮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마을 구석구석이 산책 코스가 되기에도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오래된 방앗간이나 냇가가 근처에 있고, 작은 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