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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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과 용성의 마을, 남면 삼용리-①러블리타운 2018. 5. 12. 23:49
부여 남면 삼용리는 금천리와 신흥리, 홍산 교원리 사이에 있는 큰 마을이다. 시골 외딴 마을치고는 100여 가구가 있을 정도로 크다. 삼용 1리만 150여명이 살고 있다. 삼용리는 부지 전체 중 서쪽이 1리이고, 동쪽이 2리이다. 금천이 흐르는 곳에 교원천과 합수머리가 있는데 이 지역을 삼천이라 부르고, 그 북쪽을 용성이라고 한다. 삼천과 용성은 각각의 마을이었는데,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당시 삼용리로 바뀌었다. 용이 틀어 앉은 듯한 언덕이 평야에 둘러싸여 있는데, 용성(龍城)과 삼천(三川)을 구분 짓기는 애매모호 한 부분이 있다. 삼용리의 교원천 북쪽 평야를 용성뜰이라고 하는데 용성과 삼천은 북쪽과 남쪽으로 구분을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지역은 부여서씨들이 사비성 함락 후 이주해 정착한 마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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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암면 정암리 효자비와 시루산러블리타운 2018. 5. 1. 06:59
금강이 정암리 앞을 지난다. 금강이 부여읍을 휘돌아 감는 줄기의 언저리에 있는 장암면 정암리. 장암천이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흘러 금강에 유입된다. 정암리는 와요지가 발견돼 기와를 굽는 가마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지금은 백제기와문화관이 자리를 하고 있다. 백제기와문화관 넓은 들을 끼고는 있지만 임야가 약 70%를 차지하는 곳이다. 학산의 줄기가 장암 원문리, 북고리, 임천 점리, 성흥산까지 이어져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학산의 줄기를 시루산 또는 매봉산이라 부른다. 멀리 가운데에 보이는 곳이 시루산이다. 시루를 엎어놓은 듯해 시루산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마을회관 앞에 옹기종기 모여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하는 아낙네들은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내가 처음에 시집왔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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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리 맛바위와 연꽃 밭러블리타운 2018. 5. 1. 00:30
맛바위서 바라 본 규암면과 부여읍. 정암리 맛바위는 부여지역 금강에 떠 있는 유일한 바위다. 섬은 여럿 있지만, 정자가 세워졌던 강에 담긴 바위는 이곳이 유일하다. 맛바위는 기록에 의하면 범허정(汎虛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 곳에는 정자의 기둥이 있던 자국이 여럿 남아있었다. 큼지막한 구멍이 나 있다 근처에는 작은 구멍도 보였다. 바위는 마을과 아주 맞닿아 있지는 않지만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다. 조심스레 수풀을 밟으면 맛바위에 걸어갈 수 있다. 범허정은 조선시대 명종 때 영의정 상진이라는 사람이 지었다고 한다. 범허정이 있던 맞바위. 바위 위에 서면 규암면과 부여읍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 저만치에 새로 지은 부여대교도 확연히 눈에 띈다. 강이 굽이쳐 이 근방으로 휘돌아 나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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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면 군사1리의 일상러블리타운 2018. 4. 26. 00:14
임천면의 면사무소와 주요시설들이 위치해 있는 군사리는 성흥산성과 가림성, 대조사등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 특히나 성흥산성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나무는 여러 드라마와 사진 출사지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애틋한 사랑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유명하다. 면사무소에서 가림성터로 올라가는 즈음, 임천초등학교가 좌측에 위치해 있다.면사무소에서 성흥산성 반대편은 상가들이 많다.이중 세탁소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군수리 할머님들의 노인정이 있다. 이곳은 보통마을의 노인정과는 다르게 남, 여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 할아버지들은 다른 회관에 계셨다. 부여군의 동남쪽에 위치한 임천면은 근거리에 충청남도 논산시, 전라북도 익산시와 경계해 있다. 임천면에서 최초로 생겼다는 군사1리 경로당은 원래 명칭이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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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전설을 간직한 초촌 연화리러블리타운 2018. 4. 25. 10:18
국도를 타고 논산 신송공장을 지나 사비문으로 가기 전 넓다란 평야에 둘러싸인 독산(獨山)이 남북으로 길게 서 있다. 산을 중심으로 서남쪽은 초촌 증산리이고, 북동쪽이 연화리다. 연화리 마을전경 연화지는 당나라 장수를 품에 안고 뛰어든 여인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지금은 논이어서 그 정확한 위치는 알수 없지만, 연화지의 이름을 따서 연화리라 불린다. 마을 초석. 두 마을을 구분하고 있다. 연화리는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백제궁중의 놀이터였다고도 하고, 지역 농부가에 오화지지(五花之地)라는 말이 있어 꽃단지를 조성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아래말과 안굴, 양지편이라는 마을들이 있고, 연화동이라는 곳이 있다. 연화지가 있었을 법한 동네다. 연지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동네 주민들은 이곳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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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자리잡은 충화면 복금리 금학골러블리타운 2018. 4. 24. 01:52
저수지를 끼고 달리다 어느 마을 앞에 멈춰섰다. 마을 앞 저수지는 충화면과 임천면 사이에 있는 복심 저수지다. 현재 주소지는 충화면 복금리와 만지리에 걸쳐있었고, 과거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임천군 가화면 복심리에 속해있어 ‘복심저수지’라 이름 붙여졌다. 행정구역 개편 후 복심리와 상금리가 복금리로 합병, 지금은 사라진 당시 지명이 저수지 이름에만 남아있게 됐다. 충화저수지, 만지저수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한창 붕어낚시 철인지 포인트마다 낚시꾼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얼마나 잡혔을까 궁금하다가도 날이 풀려 나들이 나온 붕어들이 무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여타 시골마을이 그렇하듯 여기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도 인기척은 없다. 마을 앞 동산에 벚꽃들과 논에 자란 잡초들만 왁자지껄하다. 논두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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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 점4리 마을의 봄러블리타운 2018. 4. 12. 16:39
철지난 억새와 꽃이 떨어져 푸른 새 잎이 돋기 시작한 벚나무. 그늘진 원두막과 언덕 위에 자리한 교회의 풍경은 아늑하다. 마을 입구에서 바라 본 풍경. 길이 잘 정비돼 있는 듯한 모습은 집집마다 각종 꽃나무를 심어놓고, 길가에 관목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니 벚꽃이 더 그윽하다. 떨어지고 잎과 열매를 맺는 모습이 노인들의 아름다운 삶과 같다. 노인회관에선 대여섯 명이 오후 3시가 다 되서야 점심이 한창이다. 16살에 어린 동생을 업어 키우다 시집 와 여든이 훌쩍 넘은 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노년을 보낸다. 집집마다 입구엔 각종 꽃나무가 제법 크게 자랐다. 개나리도 봄의 끝자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이야 얼마나 좋아. 나라에서 밥해먹으라고 쌀도 주고, 기름도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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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많이 날아들었던 은산면 금공리러블리타운 2018. 3. 13. 19:24
금강 지천이 시원하게 흐르는 부여 은산면 금공리. 동쪽으로는 큰 지천이, 북쪽과 서쪽, 남쪽으로는 산이 휘돌아 감아내듯 마을을 품고 있다. 마을은 매화낙지의 맥인 가곡리와 한 산을 함께 등지고 쓰는 금공리는 북동쪽부터 서쪽까지 금강안, 안뜸, 오릉거리, 청들, 새터, 안대울, 귓골 마을이 들어서 있다. 금강안은 금강이라고 불리는데, 안뜸에서 지천을 따라 올라가면 금강사지(金剛寺址) 발굴터가 나와 이렇게 불리고 있다. 지도에서 길이 끝나기 전 좌측에 이동식 화장실이 보이는데, 그곳이 금강사지다. 사적 제435호인 금강사지는 백제시대 절터다. 문헌에서 이 절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지 않아 이름을 알지 못했었다. 1964년부터 2년 동안 두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금강사라는 글씨가 찍힌 기와 조각이 나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