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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자리잡은 충화면 복금리 금학골
    러블리타운 2018. 4. 24. 01:52


    저수지를 끼고 달리다 어느 마을 앞에 멈춰섰다

    마을 앞 저수지는 충화면과 임천면 사이에 있는 복심 저수지.  


    현재 주소지는 충화면 복금리와 만지리에 걸쳐있었고, 과거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임천군 가화면 복심리에 속해있어 복심저수지라 이름 붙여졌다.


    행정구역 개편 후 복심리와 상금리가 복금리로 합병, 지금은 사라진 당시 지명이 저수지 이름에만 남아있게 됐다

    충화저수지, 만지저수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한창 붕어낚시 철인지 포인트마다 낚시꾼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얼마나 잡혔을까 궁금하다가도 날이 풀려 나들이 나온 붕어들이 무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여타 시골마을이 그렇하듯 여기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도 인기척은 없다

    마을 앞 동산에 벚꽃들과 논에 자란 잡초들만 왁자지껄하다.



    논두렁에 심겨있는 몇 그루의 연산홍은 

    봉우리가 잔뜩 부풀어 올라 어느 노랫말 가사처럼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다



    충화면 복금리 금학골의 작은 마을, 번듯한 버스정류장이 마을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린다.




    가구수가 채 10여채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

    마을 바로 앞 논은 이 동네에서 제일 먼저 모내기 준비로 논에 물을 대고 있다




    이 집은 언제지어져서 얼마나 오래 이 마을에서 지냈을까

    어릴적 시골 할아버지할머니댁 외양간 벽모양이 딱 저랬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 반갑고 마음이 쓰였다



    작년에 남겨둔 까치밥을 아끼다가 그대로 남아서 말라버리게 한 줄 알았더니

    까치가 속만 잘 파 먹고 가버렸나보다


    지난 겨울은 유독 춥고 눈도 많이 내렸는데도 꼭 붙어 매달려 있다. 



    마을 뒷동산에 올랐다

    나무들이 많이 있어 훤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본 앞동산의 벚꽃들이 멋드러졌다.



    한참 마을 구경을 하고 있는데 노부부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집을 나오셨다

    날이 좋아 마실 가시는건지 저녁 찬거리를 사러 장에 가시는지

    휠체어 타시기 전에는 두 손을 마주잡고 다니셨겠지 싶었다.




    벚꽃잎과 눈발을 함께 날리며 격하게 환영받았던 봄은 이제 자리를 잡았고 

    여름이 오기 전까지 남은 꽃들과 새싹들을 틔워내고 있다.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이 논도 잡초를 정리하고 갈아엎고 물을 대서 모내기를 시작할 것이다.

    그럼 한여름 더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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