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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농인 사비성사람들 김미희 씨의 ‘가치’
    러블리부여인 2018. 7. 16. 18:36



    장암면 귀농 7년차 김미희(63세)씨는 부여군귀농인협의회 초창기 멤버다.


    김미희씨는 부여를 중심으로 로컬푸드를 인근 지자체까지 판매대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농사도 여러 차례 지어봤지만 그는 자신의 특기를 활용키로 했다. 그래서 딸과 함께 지역에서 판로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부여를 택한 특별한 이유라는 건 없어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환경이 너무 좋았고 땅값도 다른 지역보다 싸더라고요. 우리 딸이 화초나 동물을 키우는 걸 좋아해서 시골에 살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그의 삶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불만스러운 일들도 마주치고 어려운 일도 겪어야 했다.


    지역민들과의 마찰이나 민원은 귀농인들에게 자주 발생됐다고 한다. 때문에 만들게 된 것이 귀농인협의회였다. 지금은 거의 500여 명이나 되지만 당시엔 14명 정도로 총무라는 직책도 맡아 시작했었고, 큰 힘이 됐다.


    “귀농에 성공하는 이들도 많지만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가족간의 트러블이나 여러 번 농사를 실패는 등 다양한 이유로 떠나는 이들도 있죠. 귀농희망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단호하게 ‘여기 돈 벌러 내려오느냐’고 되물어요. 귀농은 제2의 삶이에요. 재물보다는 힐링이 우선 아닐까요?”


    그는 귀농하고 가장 좋았던 점에 대한 물음에 ‘자연에 묻혀 사니까’라고 답했다. 더욱이 생활비도 적게 들고 꾸미지 않아도 좋았다고.




    로컬푸드를 택한 이유는 귀농인이라는 부분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로컬푸드에 대한 매력에 대해서도 “내가 농사지은 건강한 농산물을 다른 중간 잡상인이 끼지 않고 유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희씨는 재능꾼이다. 어려서부터 어르신들로부터 자연스레 효소발효를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부여에 내려와 장암면사무소를 통해 전통주 빚는 방법, 천연발효식초 만드는 것들을 다른이들에게 교육해주며 재능기부를 해왔다. 


    이외에도 충남전통주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옛 문헌을 토대로 전통주를 끊임없이 공부해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사비향, 취련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등록과 상표등록까지 했다.


    부여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연꽃이다. 미희씨는 판매목적 없이 오로지 부여를 좋아하고, 연꽃의 향을 담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몇 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부여에 어울리는 술을 빚어냈다. 밑술을 담을 때 백련을 넣어 2년간 저온발효를 시켜 취련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것. 물론 상품가치는 떨어지겠지만 연꽃의 향을 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발효기간이 길어지면 상품가치는 떨어지겠죠. 그러나 그 깊은 향을 모두와 나눌 수 있는 그 나눔의 가치 또한 생각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어요.”


    미희씨는 요즘은 증류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진짜 귀농의 가치를 한 마디로 표현했다.


    “공부도 하고 즐기고 살고, 발효식초도 많이 담아서 주변에 나눠주고, 이렇게 정겹게 사는게 농촌생활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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