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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고향으로…” 숨 가빴던 임희윤 씨의 인생기
    러블리부여인 2017. 6. 29. 15:05



    농부를 꿈 꿨던 아이, 고향을 등지다

     세도면 귀덕리에서 애플수박을 심고 있는 임희윤 씨는 타지역으로 나갔다가 2011년 부여로 돌아온 귀촌인이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당연히 농부가 될 것이란 생각에 스스럼없이 그는 농고로 진학했다. 농업은 실습위주로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비홍산이라는 산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목장에서 3년간 축산을 배우고 근무를 하기도 했다. 

     

     희윤 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에서 1년 반 정도 지내다가 부여로 돌아왔다. 97년도 당시에는 세도에서도 생소하기만 했던 방울토마토를 작목했다. 젊은 감각이 돋보였다. 그러나 인생길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99년도에 금융경제위기가 찾아왔고, ‘더는 농사는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고향을 떠났다. 


    제2의 인생, 고난의 삶

     그는 당시 포항에서 한 달에 30만원을 받으면서 제빵 일을 하기도 했다. 그에게 주어진 일은 가리지 않고 몸을 혹사했다. 그러던 중 전기관련 업에서 10년째 종사하던 중에 허리를 다쳤고, 3개월간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희윤 씨는 치료를 하는 동안 어릴 적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지어야지’라는 마음이 떠올랐다. 무일푼이지만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는 고향 부여로 돌아왔다.



    사과처럼 상큼하고, 수박처럼 달콤하게

     처음 하우스 5동을 시작으로 오이, 토마토, 여주, 열무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으나 시세 변동 등 어려움을 겪다가 새로운 비전이자 도전으로 애플수박을 선택했다.



     애플수박은 부여에서는 다소 생소한 농산물이었고, 논산을 찾아가 꾸준한 노력 끝에 육묘장서 늙은 묘 한 동 반부터 심기 시작했다. 열심히 배우고 노력한 끝에 처음에는 하우스 껍데기만 짓고 겨우 시설을 갖추기 시작해 6년 만에 지금은 2400평에 하우스 8동을 갖췄다.


     “올해는 1차 수정도 잘 돼 4천주를 심었는데 7,300여 개를 1차 출하했어요. 총 예상은 3만개 정도인데 사실 기술력만 좋으면 농사짓기 나름이죠. 동마다 토질이나 평소 가지고 있는 수분과 일조량 바람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비료의 양과 물의 양도 달리 해야 최대한 당도를 높일 수 있어요.”




     희윤 씨는 지난해에 9월말까지 일했는데, 올해는 비닐하우스 상태도 좋아 10월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올해부터는 부여에도 애플수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져 은산과 초촌 등 함께 하는 분들이 생겨 좀 더 신이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애플수박 비품으로 애플수박잼을 만드는 재미에 빠졌다. 다른 잼에 비해 수분이 많아 만드는 시간이 7-8시간정도나 걸리기 때문에 단가가 맞지 않아 아직 유통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개별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작물의 95%가 수분이다 보니 당이 적고 향이 거의 없는 대신 맛은 있어 예민한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나중에라도 꼭 개발하고 싶은 상품이다. 


     그는 농사 이외에도 도전을 겁내지 않고 징거미새우 양식장도 준비 중이다. 지하수를 양식장으로 공급하고 양식장에서 나오는 폐수로 작물을 키우는 데 사용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희윤 씨는 햇볕에 잔뜩 그을린 얼굴에 한가득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이것은 현재 유럽 쪽에서 사용하고 있는 농법인데 비료와 오폐수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앞으로도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진행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신중하려고 해요. 뭐든 열심히 해 봐야 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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