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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으로 써내려간 ‘꿈’, 캘리그라피 강사 양현옥
    러블리부여인 2017. 6. 29. 17:17


     “악필이어도 할 수 있어요. 사실 전 지금도 악필이에요. 수강생들도 제가 글씨를 쓰면 웃어요. 캘리그라피를 감성글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캘리그라피는 생각과 감정이 깃들어 있는 온전한 ‘나만의 글씨’라고 생각해요.”



     양현옥 씨는 이름보다 ‘혜아’라고 더 많이 불리고 있는 부여에서 활동 중인 캘리그라피 강사다. 수줍게 자신도 악필이라고 웃음 짓는 그녀는 글씨만큼이나 행복한 기운을 물씬 담고 다가왔다.


     처음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게 된 건 여성문화회관에서 실시한 ‘캘리그라피 강좌’를 통해서였다. 3개월 과정으로 포트폴리오 5점을 내면 1급 민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3개월 배워서 자격증을 땄지만 다른 이를 가르치는 건 무리더라고요. 그래서 더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풀잎문화센터에서 장소를 제공받아 마음이 맞는 대여섯 분과 함께 사범과정을 시작하게 됐어요.”



     사범과정으로 제자를 배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강사가 됐지만 막상 활동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캘리그라피의 꿈을 놔야 하는지 고민하던 찰나에 ‘백제에서 놀자’ 정여주 씨의 많은 도움과 응원을 받으며 2015년 백제문화제때 처음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에는 좀 더 용기를 내 상권활성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부여상인회에서는 다섯 상가가 모이면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 3개월 정도 기초반 캘리그라피를 진행하면서 자신감은 점점 붙기 시작했고, 오전과 저녁반으로 캘리그라피 초급반을 만들어 강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로는 홍산도서관과도 인연이 닿아 2016년부터 상반기 하반기 프로그램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캘리그라피는 배운 것만 가지고 있으면 안돼요. 연습도 끊임없이 해야 하고 나만의 글씨를 찾기 위해 고민과 시도를 거듭 해야 다양한 글씨가 나올 수 있어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하는 작업이기에 그녀는 더 다양한 글씨를 배우기 위해 2016년 11월에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붓향 ‘이화선’ 선생을 찾았다. 심도 있는 수업을 통해 ‘그림과 글씨를 따로따로 공부하는 것 보다는 글씨에 맞게 글씨를 살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녀는 요즘 더 바빠졌다. 부여에 캘리그라피를 더욱 홍보하기 위해 작업공간을 마련했다. 


     “예전에 캘리그라피를 알리기 위해 군청 앞 상가유리에 작품을 빼곡히 붙여놓았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하지만 관심만 가지고 막상 본인은 악필이라고 직접 시작하는 건 겁을 내는 모습을 많이 보이셨어요. 그 때 결심했어요. ‘누구나 캘리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어야겠다’라고요.” 



     간절히 바라던 바람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 더불어 부여예총에서 한 달에 한 번 문화의 밤 행사를 위한 전시 준비도 한창이어서 손조차 쉴 틈이 없다.


     8월 26일부터 열리는 전시회는 미술협회와 캘리그라피 수강생의 작품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에 수강생과 함께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며 준비 중이다. 




     그녀는 그렇게 오늘도 캘리그라피를 통해 부여에 문화와 여유를 전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그리고 항상 붓을 잡을 때마다 다짐한다. 손끝에 마음과 정성을 담아 매일 매일이 글씨로 진심이 전해지는 시간으로 꾸며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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