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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러블리부여인 2017. 7. 26. 06:31




    “생신 축하합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어르신의 집에는 갓 지은 구수한 밥 냄새가 곳곳에 가득하고, 떡 케이크, 미역국과 잡수시기 편한 나물반찬, 제철음식 등이 생신상 위에 한 가득이다. 상에 둘러 앉아 생신을 축하드리며 밥 한 끼를 함께하는 이들은 어느 누가 봐도 거리낌 없는 가족의 모습이다. 



     규암면 마을에서는 1년에도 몇 번씩 규암면장과 면사무소 직원, 부녀회, 마을사람 등이 모여 생신을 맞은 어르신께 불러드리는 축하 노래가 울려 퍼진다. 


     가족이 없이 혼자 거주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언젠가부터 생일은 보통날과 같이 지나가는 그저 잊고 지낸지 오래인 그저 그런 날이었다. 그런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생신 때마다 케이크와 선물이 전달되며 생일이 ‘특별한 날’이 된 것은 2013년부터였다. 



     규암면사무소에서는 규암면에 계신 12분의 무의탁 어르신들을 위해 생신이라도 챙겨드리기 위해 사무실에서 나오는 폐지의 판매대금으로 케이크와 조그마한 선물을 전달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식사는 제대로 하시는지가 걱정이 됐단다. 


    동네 분들과 같이 모여 식사를 하시는 분들은 그나마 괜찮으실 텐데 그렇지 못하신 분들은 어떻게 보내실지 걱정이 돼 예산도 뭣도 없이 무턱대고 “생신상을 차려드리자!”하고 시작한 것이 ‘무의탁 어르신 생일상 차려주기’ 사업이다. 



     생신상 준비는 규암 새마을 부녀회가 도맡아 하고 있다. 이유자 부녀회장은 어르신의 생일 전날부터 발걸음이 바쁘다. 전날부터 사무국장과 함께 시장에서 고기와 미역, 쌀, 떡, 과일 등장을 보고 어르신이 계신 그 마을의 부녀회장에게 청소와 밥을 부탁한다. 그리곤 새벽에 어르신 댁에 방문에 부랴부랴 생신상을 준비한다.


     어르신들은 혼자 거주하시기 때문에 상, 숟가락, 젓가락, 컵, 물까지 모두 챙겨간다. 아무래도 혼자 계시다 보니 밥그릇, 국그릇 개수가 넉넉하지 않을 수 있는데도 뭐하나 모자라면 미안해하실 얼굴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이유자 부녀회장은 “일전에 한 어르신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본인이 올해 82세인데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몰랐는데 오늘로 내가 이 곳에 온 보람을 느꼈다면서 떡 케이크를 챙기셨다”며 “노인회관에 자랑을 하러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이건 내가 회장 자리에 있는 이상 꼭 계속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새마을 부녀회도 예산을 후원하며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암면사무소 관계자는 “좋은 일로 시작했지만 다른 곳에서 봤을 때는 일일 수 있다. 각 면마다 최소 몇 분의 무의탁 어르신이 계시는데, 이런 혜택들은 보셨으면 좋겠다”면서 “예산을 세우면 쉽겠지만 그러자면 16개 면을 다 세워야하는 일이기에 아직은 규암 특화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번 생신상을 차릴 때마다 최소 20만원이 드는데 예산이 없다보니 규암면의 기업체와 기관장 모임 분들께 후원을 부탁을 드리기도 하고 참여 의사를 밝히는 분들도 있다”며 “규암면 이장단, 규암면 기관장 모임, 규암면 남·녀새마을지도자, 국제종합기계(주), KY판넬 등, 지난 6월 14일에는 관내 기관장 6명(전 규암면장 정용석, 이장단 회장 임정용, 규암파출소장 유산종, 규암 농협장 정찬욱, 예비군 중대장 백덕열, 군의회 의원 김남호)의 도움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2013년부터 생일을 함께한 임대분 할머니는 “어느 자식이 이렇게 매년 밥을 차려주겠어요. 다들 바빠서 그거 하나 얻어먹겠다고 내려오라고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하더라구요”라며 “난 그것조차 없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너무 고맙고 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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