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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으로 새로 그린 샘골마을 '정동리'
    러블리타운 2017. 9. 5. 00:40

    부여읍 정동리는 백마강을 서쪽에 두고 넓은 평야를 두고 있는 마을이다. 

    북쪽으로는 저석리, 동쪽으로는 가증리와 용정리, 남쪽으로는 쌍북리가 위치해 있다.

    지금은 강에 다리가 놓여 합정리에 있는 백제문화단지를 쉽게 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규암까지 돌아서 가야 했다.

    정동리 한자로 井洞이라 쓰인다. 우물이 있는 동네인데, 마을에 큰 샘이 있어서 이렇게 불렸다는 것이다. 

    옛 지명으로는 샘골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물과 관련이 깊은 이 동네는 펄밭이기도 했다. 동쪽에 놓은 동산줄기 밑으로 집들이 옹기종기 모였고, 

    제방이 있기도 전에는 수시로 물이 범람하던 곳이다. 

    그렇지만 20여년 전만 해도 1,000여명이 살았던 작지 않은 마을이다.

    정동 2리 마을 입구에는 큰 아름드리 나무가 몇 그루 서있다.

     


    마을 느티나무 앞에 설치된 정자에는 낮시간을 달래고 간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정동리에 한옥팬션은 마을의 운치를 더 한다.

    정동리는 예천임씨정려문이 있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조선판 끝없는 사랑이다.

    마을을 둘러보기 전에 가슴 아픈 로멘스, 영화 같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권이길은 예천임씨(이름은 따로 기록돼 있지 않음)와 혼인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인조 때 서인들이 친명배금 정책으로 3만의 후금 병력이 쳐들어왔다. 

    당시 권이길은 평양부 판관을 지냈는데, 전장에 나가 싸우다 전사했다고 한다.

    그런데, 부인 임씨가 남을 하고 평양에 있는 전장터에 들어가 남편 권이길의 시신을 옮겨 장례를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 순조가 17년에 친필 사액현판을 써서 내렸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일련의 열녀문 같은 부분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부부의 애절함과 사랑이 묻어난다.

     

    한옥팬션 바깥 모습이다. 이 동네에는 아직도 몇몇 한옥집이 있다.

    이 중에는 한옥팬션 뿐 아니라, 옛 한옥농가도 남았고, 고택도 눈에 띈다.

    이 한옥팬션 앞에는 몇 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사람을 반갑게 맞는다.

    짐승은 사람의 태도에 따라 그 품성이 정해진다는데,

    고양이와 강아지들은 유독 사람을 잘 따르는 걸 보니, 동네 인심이 그만큼 후덕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폐농기계와 쓰레기도 한쪽 구석에 널브러져 있다. 시골이라서 가능한 풍경이다. 

    그냥 방치한 듯한 모습인데, 주인은 따로 있는 듯 하다.

     

    마을에는 제법 큰 나무가 많이 보인다.

    고택 옆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두 사람이 감싸 안아도 손이 닿지 않을만큼 둘레가 넓다. 

    무궁화 나무가 제법 크다. 그 옆에 열린 대추나무는 아직 벼락과 서리를 덜 맞은 듯 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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