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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모아들이는 힘, 은산리의 기운은 꿈틀거린다러블리타운 2017. 9. 12. 00:24
은산리는 경제적 쇠퇴를 겪은 시골의 여느 중심지처럼 보이지만, 부흥의 기운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제가 패망하고 부흥군이 모여들었던 곳이 은산리 일대다.
지금의 은산리 지역은 아니겠지만, 경둔리와 대양리, 각대리 지역에 숨어들어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당나라 군사가 물러간 뒤에 신라가 안정화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무척이나 오래 걸렸을 것이고,
백제의 잔여 세력이 모여들어 있었다면 쉽게 접근치 못했을 상황이다.
부흥군은 수년 동안 은산리 일대의 농토를 활용하여 군비를 확충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백제부흥군을 달래는 '은산별신제'로 이어진다.
은산리는 아직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은 옛부터 내려오는 문화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기운이 쇠락한 듯 싶지만, 다시 꿈틀거리는 기운이 남아 있다.
은산은 별신제 말고도 국수가 유명하다. 보부상들은 이곳에서 국수로 끼니를 채웠다고 한다.
청양과 홍산, 외산, 부여를 드나들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이기에
보부상들이 다녀가는 주요 장터였을 것이고, 그래서 5일장 또한 컸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석양이 내리는 골목 끄트머리에 콩국수와 순대국밥, 막국수를 파는 식당 간판이 보인다.
은산에서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풍미집은 옛 모습을 그대로 남겨놓았다. 간판도, 전화번호도 예전 그대로다.
향토다방은 이 지역의 주요 소통창구였다.
향토다방을 드나들지 않고서 은산면에서는 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부흥의 기운은 수그러든 것 같지만, 골든타임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별신제와 여러 문화유산, 부흥의 흔적들이 남았기에 가능성은 언제나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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