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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왕 부여를 탐내다러블리백제 2018. 8. 24. 21:46
일제강점기. 일본은 신궁을 지을 위치로 한반도 중에서 부여를 택했다. 1939년 7월 31일. 일본 일왕은 라디오를 통해 직접 신궁공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충남도청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는 비용보다 8만원이 많은 총 24만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일본 이세이에 있는 신궁과 동일한 규모로 지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필 왜 ‘부여’에 신궁을 건립하려 했을까? 신궁을 건립하던 위치는 부소산성 내 ‘삼충사’가 서 있는 곳이다. 위치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판단이다. 삼충사 경내에서 도심이 훤히 바라다 보이고, 북서쪽에서 휘돌아 내려온 금강이 부소산을 거쳐 큰 들판을 지나 남쪽으로 흘러내려가고 있는 형상이다. 부여여고 앞 주유소 뒤로 이어진 남령공원 산맥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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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그녀 응우옌응옥끼에러블리부여인 2018. 8. 21. 23:43
베트남에서 네일아트 등 미용관련 직종에서 일하던 응우옌응옥끼에 씨는 2013년 한국인과 결혼한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편과의 연애 끝에 결혼하며 한국으로 오게 됐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그녀에게는 의지할 대상이 남편뿐이었지만, 건설회사를 다니던 남편과의 시간은 언제나 부족했다. 항상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해야하는 남편의 직업 성격상 한국말도 버겁던 그녀에게 아이는 어렸고, 주말부부는 너무도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다.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문자가 왔는데 그렇게 외로움을 타고 있는 줄 몰랐어요. 그래도 바로 옆 동네에 친구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그 때 자주 오기도 하고 전화통화도 늘리고,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소진억 씨는 아버지가 생전에 농사를 지으셨기에 직장을 다니며 도와드린 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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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상에는 사랑하는 애인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러블리백제 2018. 8. 15. 21:07
'鄭智遠爲亡妻趙思敬造金像早離三塗' 일제 강점기인 1919년. 부소산성에서 사비루 건립 공사 도중에 8.5cm크기의 작은 불입상이 발견됐다. 이 불상은 참으로 자비롭게 오른손은 치켜들고 있고, 왼손은 내려 모두 손바닥을 내보이고 있었다. @이미지출처 : 백제사비성의부활 오른 손바닥을 올린 것은 '두려워 말라'는 뜻이고, 왼손 바닥을 내려 보인 것은 '소원성취'를 뜻한다. 청동에 수은과 금을 섞어 도금한 이 불상은 또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 불상의 배경이며, 아우라인 광배 뒷면이다. 서동, 선화처럼 이야기는 길지 않지만 그 마음은 아릴 정도로 깊다. '鄭智遠爲亡妻趙思敬造金像早離三塗' (정지원위망처조사경조금상조리삼도) “정지원이 죽은 아내 조사를 위하여 삼가 금상을 만들어 빨리 삼악도(三惡道)에서 벗어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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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사와 의열비를 만나다.러블리백제 2018. 7. 31. 14:00
의열사와 의열비를 만나다. 1984년 05월 17일 충남문화재자료 제114호로 지정된 의열사를 찾았다. 이곳은 1575년(선조 8년) 부여 현감이었던 홍가신이 백제 때 충신 성충과 흥수, 계백 고려 말기의 충신 이존오의 충의가 후세에 전해지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 해 건립한 것이다. 1577년에 사액되었고, 1641년(인조 19년)과 1675년(숙종 1년)에 각각 중수됐다. 이후 조선 선조 때의 지사인 정택뢰(鄭澤雷), 인조 때의 문신 황일호(黃一皓:1588∼1641)도 함께 배향되었는데, 1866년(고종 3)에 철폐되었다가 그뒤 복원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용정리 망월산에 있던 것을 현재 위치한 남령공원으로 1971년 옮겼다. 의열사를 마주한 오른쪽 한 켠에는 의열사비가 자리하고 있다. 의열사비는 이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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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유일 베트남 쌀국수집 'Pho Ngoc Lan'러블리맛집 2018. 7. 31. 12:00
부여 유일 베트남 쌀국수집 'Pho Ngoc Lan' 포 응옥 란 부여에도 유일 베트남 쌀국수 집을 찾았다.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기에 좀 더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집중에 맛집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깔끔한 식당내부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양한 메뉴로 베트남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일반 베트남 음식점과는 다르게 베트남식 떡갈비나 베트남 핑크 붕어, 젓갈 샤브샤브 같은 메뉴가 눈에 띈다. 직접 소고기 쌀국수와 분팃느엉을 시켜보았다. 분팃느엉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분짜다. 직접 모든 요리를 하는 사장님의 모습을 담아봤다. 음료 냉장고에는 반가운 코코넛을 만날 수 있다. 코코넛도 판매를 하니 한 번 마셔봐도 좋을 것 같다. 자리마다 다양한 소스가 따로 준비가 돼 있다. 입맛에 맞게 소스를 더 해 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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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창고의 화려한 변신 [G340 카페]러블리맛집 2018. 7. 31. 08:00
쌀 창고의 화려한 변신 [G340 카페] 쌀 창고였던 곳을 개조해 밖에 돌담을 쌓고 조각상과 실제 신라시대탑을 두어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G340 카페를 찾았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늦게까지 하는 곳이 아니니 꼭 시간을 확인 하는 것이 좋다. 들어가자마자 마주하는 카페의 풍경은 높은 천장과 샹들리에 그리고 넓은 공간이다. 또한 주문하는 곳 위 공간을 채우고 있는 항아리들이 눈에 띤다. 항아리들은 북한의 항아리와 조선시대, 고려시대의 항아리들이라고 한다. 전통 항아리 중 하나인 흑유항아리는 한눈에도 옹기와는 다르다. 북한 회령 지방 도자기이며 고려·조선시대 꿀단지로 많이 쓰이던 것들을 모은것이라고 한다. 또한 공간의 양 벽에는 그림이 두 개가 대칭이 되어 걸려 있다. 같은 그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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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매화나무 [부여동매]러블리백제 2018. 7. 30. 09:00
조선시대 매화나무 부여동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22호로 지정된 부여 동매! 매화나무의 크기로 보아 긴 세월 이 곳에서 사랑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게 된다. 규암면 진변리에 자리한 이 매화나무는 백강 이경여 선생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올 때 심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처음엔 3그루였으나 두 그루는 고목이 되어 죽었고, 한 그루는 일제말기에 불에 타 죽었다. 그 후, 죽은 나무 뿌리에서 싹이 나 자란 것이 바로 위의 동매이다. 매화는 옛부터 은은한 향기와 선비 정신을 상징하고 사랑받고 있다. 이에 마을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자란 이 매화나무는 일본인들까지도 감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며 '조선의 동매'라고 적힌 돌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은 오랜 기간이 지나 알아보기가 힘든 비석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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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엄마, 티모페라이리나러블리부여인 2018. 7. 27. 23:24
13년 째 부여에 살고 있는 티모페라이리나 씨는 유학 중인 한국인과의 연애 끝에 2004년 말 한국으로 오게 된 러시아인이다. 남편이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부여로 오게 됐는데, 당시엔 부여에 다문화센터가 생기기 전이었다. 때문에 매일같이 혼자 책으로 공부를 하며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러시아와 한국의 차이점은 언어나 문화 등 다양한 것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날씨가 가장 달랐다. 러시아의 여름날씨는 한국의 9월 날씨와도 비슷하고 짧다. 때문에 그녀는 한국에서 겪는 여름이 유독 힘들었단다. 그런 그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 명의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 그녀는 누구보다 많은 걱정을 했다. ‘애들의 얼굴이 한국인과 다르면 친구들이 괴롭히지 않을까? 내가 아이들에게 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