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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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으로 들썩들썩했던 구룡면 논티고개(4)러블리타운 2017. 7. 3. 00:34
마지막으로 논티고개에서 살펴볼 곳은 150년 된 구룡슈퍼 건물이다. 2층 형태로 돼 있는 이 집은 특이하게도 2층에 각 면마다 여닫이 문이 있다는 점이다. 또,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구멍가게의 풍경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부여를 오면 주변 '금사리 성당', 미암사 쌀바위 등을 지난다면 이곳을 꼭 들러 '봉봉' 한 캔씩 마셔보길 추천한다. 아로나민 골드는 정말 효자다. 예전에 저 약이 없던 집이 없을 정도였는데, 항상 남은 케이스는 집집마다 중요한 것들을 보관하는 용기로 재활용됐다. 그 위로 보이는 오래된 외상장부도 인상적이다. 어찌됐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이 곳은 논티라고도 불리고 논치라고도 표현된다. 바로 꿩치자를 쓰기도 하는데, 꿩이 매를 피해 숨어 알을 품은 풍수지리적 형상을 가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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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으로 들썩들썩했던 구룡면 논티고개(3)러블리타운 2017. 7. 3. 00:19
누구의 손자욱일까. 이 고사리 손자국을 남긴 이들은 지금 얼마나 성장했을까. 누구도 지우지 않고 남겨놓은 비갠 오후에 아이들의 장난 섞인 기록이 오늘 날 이 곳에 담겼다. 이들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든다. 논티고개 도로변에 삐닥한 집들. 길은 높아져도 가장 낮은 지대를 따라 수평을 맞추고 집을 지었다. 예전 방앗간 자리였다보다. 대들보도 그대로 남아있고, 귀한 간판도 남았다. 예전 구룡농협 건물이다. 그 맞은 편에 위치한 중앙약방은 언뜻 보기에 농약방인 줄 알았다. 간판은 약업사라고 돼 있는데, 한약을 유통한다는 뜻이다. 논티 삼거리를 지키고 있는 백만불 정육점. 저지대에 자리 잡았는데, 지금은 보기 힘든 냉장 쇼케이스가 바깥으로 돌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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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으로 들썩들썩했던 구룡면 논티고개(2)러블리타운 2017. 7. 3. 00:03
마을 풍경이 수수하다. 유독 이 마을에는 오래된 건축물이 많고, 처마 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서 셔터가 눌러진다. 김학원(77)씨는 이 마을 토박이다. 지금은 몇 남지 않은 사람들 중 하나다.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고, 그만큼 융성했던 마을이 지금은 모두 떠나고 휑하기만 하다. 정 서향을 바라보고 있는 집이다. 텃밭이 꽤 큰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다. 이 주변 집들은 모두 비어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너댓채는 된다. 활용적인 측면에서 너무 아깝다. 곧 이어진 길목에서 만난 오래된 건물은 참으로 신기해보였다. 아주 오래 전에 공장 같은 것으로 활용됐던 곳이라고 한다. 노인회관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은 공장의 사무실이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건물이 가장 보존상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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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으로 들썩들썩했던 구룡면 논티고개(1)러블리타운 2017. 7. 2. 23:43
구룡면 논티(論峙)는 명당자리가 많다고 한다. 자연부락인 논티리의 논티와 다부내, 동편, 서편마을은 논티고개를 중심으로 모여있다. 논티라는 이름에 대한 유례는 여러 설이 있다. 그 중에 다부내와 관련된 설과 자연발생적인 농업환경으로 이뤄졌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다. 논티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30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이 느티나무다. 아름드리의 그늘이 어찌 그리 큰지 마을 사람들 수십 명은 거뜬히 둘러 앉아 여름 날의 더위를 피했을 것 같다. 지금은 도사견 네 마리가 지키고 있는 이 곳은 원래 정육점이었다고 한다. 오래된 건물 외벽을 타일로 마감했다. 셔터가 양쪽으로 모두 열려 있던 그 시절에 고기가 주렁주렁 걸려 있고, 논티장을 나온 사람들이 조금씩 신문지에 싸다가 가져갔을 풍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