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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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꿈도 진국, 엄민호 한식 요리사러블리부여인 2017. 8. 22. 23:35
한식대첩에 나와 꽤나 유명세를 탄 엄가네 곰탕의 엄민호 셰프는 어린 시절부터 요리의 꿈을 키우던 소년이었다. 어릴 적인지라 그저 막연하게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조리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싶었지만 당시 부여의 어른들은 여자는 부여여고, 남자는 부여고를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민호 씨는 부여고등학교로 진학한 3년 내내 요리책만 들여다본 것 같다며 웃었다. 3학년 때 담임교사가 민호 씨에게 “자격증을 딸 수 있겠냐”고 물었고, 그는 “시켜만 달라”고 대답했다. 담임교사가 학생부장교사에게 찾아가 민호 씨가 백제초등학교 앞에 생긴 요리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칼을 잡게 됐다. 민호 씨는 요리 생활을 오래한 학원원장에게 체계적으로 요리를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한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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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문턱을 낮추다러블리부여인 2017. 8. 15. 20:37
북적거리는 부여 아울렛 조그마한 언덕을 넘어 한적한 도로를 지나다 보면 길 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정원과 황토벽의 ‘서궁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방울토마토가 붉게 익어가고, 빨간 우체통이 편지를 기다리는 정원을 따라 들어가면 왼쪽엔 전시갤러리 공간, 오른쪽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다. 물론 양쪽 모두 그림은 가득하다. 서궁 갤러리의 주인은 임경자 씨다. 경자 씨는 고향인 합정리를 떠나 서울에서 그림 공부와 전시회 등 예술 활동을 다년간 이어온 예술가다. 그런 그녀가 부여에 정착하기 위해 작업실과 갤러리, 그리고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한 곳이 ‘서궁 갤러리 카페’다. 그녀는 초등학교 미술 시간이 참 좋았다. 미술 시간 한두 장 그리던 그림을 보고 선생님이 하루 한 장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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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된 입포초등학교와 양화면사무소 시비러블리타운 2017. 8. 14. 14:38
입포초등학교는 폐교된지 꽤 오래됐다. 양화초등학교 분교로 활용되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지금도 꽤 잘돼 있는 운동장은 가치가 있어보인다. 철문은 굳게 닫혀있고, 정문 앞에 두 어린이 동상이 앙편에 굳게 지키고 있다. 진입이 불가한 입포초등학교 전경이다. 입추가 지난 강가에 시끄럽게 울어대는 놈을 만났다. 양화교회에는 아직도 종탑이 서 있다. 초등학교 입구에 있는 교회는 입포리의 또 다른 역사다. 故김정은 전 부여군의원이 쓴 시다. 이 시에서 나타나는 부분은 갓개포구에서 먼 바다까지 조업을 나갔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작은 고깃배든, 큰 어선이든 간에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나 겪었을 풍낭을 만난 사람들과 그들을 기다린 가족들의 아픔도 느낄 수 있다. 회상 흐르지 않는 강 갓개포구에 추적추적 겨울비가 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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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건축물들이 정겹게 숨 쉬는 양화면 입포리러블리타운 2017. 8. 14. 14:24
오래된 근대 건축물들이 아직 남아있다. 아주 오래된 건물이다. 택배가 흥하기 전에는 중소형 트럭들이 물품을 배달했다. 각 주택에 배달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영업소에 물건이 도착하면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대풍정육점 건물은 아주 오래 전 그대로다. 심지어는 지붕도 무너져가고 있다. 이 정육점도 싸고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 건물은 여관이 있던 곳이다. 그야말로 옛 날에 등장한 신식 여관이다. 2층 창틀도 여전히 그대로다. 30년도 훌쩍 넘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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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서 컸던 5일 장터 중 하나인 갓개장터러블리타운 2017. 8. 14. 13:15
입포 갓개장터는 부여에서도 큰 장 중에 하나였다. 부여, 임천, 홍산 그리고 양화. 그러나 지금 이 곳의 장은 사라졌다. 장옥도 철거되고 주변에 상가들만 남았다. 그 주변 상가들에서 세월을 찾아본다. 20여년 전만 해도 입포에는 두 개의 피아노학원이 있었다. 정확히, 하나는 학원이고, 하나는 교습소였다. 선생님과 함께 학생들이 풍금을 연주하며 음악수업을 진행했던 그 시절, 피아노를 배울 수 있던 곳들이었다. 양화는 우어가 유명한 곳이기도 했다. 기수역에만 산다던 우어는 의자왕이 당나라 군사에 끌려갈 때 뱃머리에 부딪혀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의로운 물고기인 '의어'라고도 불리운다. 또 다른 이름은 우여다. 신흥옥은 우어회를 잘 한다고 소문난 맛집이다. 지금은 찾는 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부여에서 우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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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개포구의 영광이 남아 있는 양화면 입포리러블리타운 2017. 8. 14. 12:54
부여를 지나는 금강의 마지막 길은 양화면이다. 양화면 입포리와 암수리, 원당리, 내성리, 시음리를 지나 서천과 장항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 지금도 양화면 입포리 앞 강폭은 유난히 넓다. 금강하류인 양화면 입포리는 갓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 옛날에는 큰 포구가 형성돼 있었다. 입포나루 안내판. 포구의 나루터 자리에 세워진 안내판이다. 이 판에는 부여에 속한 포구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하루 500여척의 배들이 드나들었고, 일제강점기 당시에도 하루 2~3백 척의 황포돛배가 들어왔었다. 이 포구에서 집하되던 것은 어류와 농산물, 그리고 소금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흔적을 찾아서 떠나보자. 금강하구둑이 바닷물 유입을 막아서면서 금강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