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부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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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산초등학교 유도부 코치, 양원준입니다."러블리부여인 2018. 3. 28. 14:00
현 외산초등학교 유도부 코치 양원준 씨는 8년 전, 24살의 파릇파릇한 대학생으로 처음 부여 땅을 밟았다. 유도가 전공이었던 그는 외산면의 한 초등학교에 유도부 코치로서 부름을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부여’라는 명칭은 그에게는 TV나 드라마에서나 듣던 것처럼 너무나도 생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에 작은 시골마을에서 거주하는 것은 상상하지 않았을 터였다. "학교 이사장님과 처음으로 미팅을 했을 때, 상상하던 모습이 아니라 많이 놀랐어요, 흔히 이사장이라고 하면 좋은 차에 옷도 쫙 빼입은 그런 모습을 상상했죠. 근데 너무도 편한 옷차림과 푸근한 이미지라 충격 받았어요." 그가 부임한 외산초등학교는 32년의 유도수업 역사를 지녔지만, 열악한 지원과, 환경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갖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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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구사 사장님, ‘우리그림제작소’ 류재민 씨러블리부여인 2018. 3. 8. 20:21
표구: 서화에 종이나 비단을 발라 꾸미고 나무와 기타 장식으로 족자·액자·병풍 등을 만드는 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따르면 ‘표구’는 일본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해 온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장황’ 혹은 ‘배첩’이라 불렀다. ‘우리그림제작소’는 청년이 만들어나가는 일종의 표구사다. 동시에 부여의 문화적 역사적 특색을 활용해 다양한 그림, 배첩 작업을 하는 곳으로, 부여군상권활성화재단을 통해 청년 창업 지원을 받아 꾸린 작업실이다. 이들은 꾸준히 금강문화원이나 학교, 군청 등에서 액자나 족자, 기업의 출시제품의 이미지의 원화 및 디지털 작업 등을 받기도 한다. 이외에도 지역아동센터에서 수묵화나 민화 등을 교육하는 등의 다양한 일을 해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페이스북 같은 SNS로 활용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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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고등학생, 조옥순 할머니러블리부여인 2018. 2. 8. 00:24
인생은 청춘 만 84세 조옥순씨의 학교가는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 가볍다. 그녀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과 같은 의무교육제도가 아니었다. 학교에 입학할 사람이 있는지 집집마다 조사를 다니던 사람이 있었다. 그녀가 8살이 되던 해에도 어김없이 조사를 나왔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입학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조옥순 씨는 당시의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이야기가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 10남매를 낳고 남부럽지 않은 소소한 행복도 누렸다. 그런 그녀가 학교를 다니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9년 전 겨울, 병원을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놓치게 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은산초등학교였다.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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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 교육원의 ‘흥(興)’ 김주희 강사러블리부여인 2018. 1. 25. 00:53
한울림 교육원은 국내 유일 사단법인 사물놀이 교육원으로 94년 만들어졌다.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김덕수 교수와 전 부여문화원장 임병고 원장이 함께 만들었다. 백제문화권의 핵심지역인 부여에서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며, 사물놀이 상설 교육공간이자 전통문화예술체험학습으로 사용하는 바로 이곳에 김주희 강사가 살고 있다. 김주희 강사는 고등학교 때 탈춤동아리를 시작하며 사물놀이와의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에는 탈춤만 배웠는데 내심 사물놀이 연주를 해주던 학생들이 부러웠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대전 전국체전 개막식 공연에서 김덕수 교수와 학생 100여명이 사물놀이 고적대를 준비하게 되면서 사물놀이를 결심하게 됐다. 그녀는 바로 행동에 옮겼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 친구와 함께 개원도 하지 않은 한울림 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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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임승덕 학예연구사러블리부여인 2018. 1. 17. 19:24
정림사지 박물관은 백제사비시기의 불교와 그 중심인 정림사를 주제로, 백제 불교 문화를 재조명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시키고자 2006년 9월 29일 개관했다. 이곳은 2014년 전국 203개 등록 공립박물관(2013년 기준)을 대상으로 한 '전국 등록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인증제도'에서 우수 평가를 받는 등 높은 평가 또한 받고 있다. 백제시대 절정을 이루고 가장 화려했던 사비시기의 불교유적·문화를 알리는 이곳에 얼마 전 또 다른 경사가 있었다. 정림사지박물관의 임승덕 학예연구사가 ‘2017년 박물관 미술관 발전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것. 그는 2007년부터 정림사지박물관에서 근무하며, 박물관의 상설전시와 백제역사유적지구사진전, 백제 사비성의 부활전 등의 기획전시 개최를 위해 매번 밤을 지새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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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러블리부여인 2018. 1. 10. 01:34
구자운 씨와 오경희 씨는 대학 때부터 연애를 시작해 회사생활과 귀촌 생활 모두를 함께하고 있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매일을 웃으며 맞이하는 그들은 황토방이자 낮잠카페로 알려진‘수리재’에 살고 있다. 수리재는 어느 계절에도 한껏 여유롭다. 닭들은 모이를 쪼고 강아지와 고양이들은 자유롭게 마당을 돌아다니며 느긋하게 낮잠을 즐긴다. 산양은 자신을 내다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느라 정작 밥에는 관심이 없다. 부부는 도시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지냈다. 여느 맞벌이 부부가 그러하듯 어린아이를 두고 출퇴근을 하는 것은 언제나 편치 않은 일이었다. 경희 씨보다 조금 더 긴 회사생활을 한 자운 씨는 두통에 시달리는 일이 잦았다. 스트레스에 지친 몸의 혈압이 150~60대까지 올라가며 신호를 보내오던 것. “돈과 인생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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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송리 994, 오래된 시간의 풍경러블리부여인 2017. 12. 5. 23:55
연고도 없는 부여에 집 하나만 보고 내려온 부부, 규암 ‘합송리 994’의 조훈(52), 김수진(47) 부부다. 이 부부는 지난 9월 11일 KBS 인간극장의 ‘우리는 오래된 집을 샀다’편에 출연하게 되며 유명세를 탔다. 부부의 귀촌은 이곳이 처음이 아니다. 신혼 때부터 ‘언젠가 시골에 내려가 살자’고 했었는데 좀 앞당겨져 5년 전 해남으로 갔었다. 이왕이면 시골에 내려가도 ‘조금이라도 젊으면 더 버티지 않을까’ 싶었단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바닷가에서 살고 싶다는 남편 훈 씨의 의견을 받아들여 해안가를 둘러보며 구석구석을 헤매며 비어있는 집을 찾았다. 비어있는 농가주택은 많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살 수가 없어 지쳐갈 때 쯤 해남에서 겨우 구한 집이 부부의 첫 귀촌이었다. 수진 씨는 불을 끄면 눈앞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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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선생님' 임천초 정희순 교장러블리부여인 2017. 11. 29. 08:13
초등학교 2학년, 오르간을 치면서 “희순이 한 번 불러볼까?” 다정하게 말하던 선생님의 한마디에 ‘예쁜 선생님이 되겠다’ 결심한 9살 희순씨는 83년 교사가 됐다. 34년의 교직생활, 그녀가 겪은 선생님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2004년, 희순 씨는 장학사시험에 도전해 공주교육청 장학사로 새로운 발을 디뎠다. 아이들의 모든 생활이 소재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2006년 ‘소부리 어린이 기자단’ 사업을 맡았다. 기사 작성법을 가르치며 서두와 말미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을 쓰는 방법 등에 대한 하루연수를 시도했다. 반응은 상당했다. 바로 다음날, 아무도 사용하지 않던 학교 홈페이지에 어린이 기자단의 활동이 이어진 것. 학생들의 일상, 모든 것이 소재가 됐다. 아이들의 모든 활동이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