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부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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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달리는 자동차러블리부여인 2017. 8. 8. 21:14
태영카센터를 운영하는 김광수 씨의 인생은 16살 때부터 자동차와 함께였다. 당시엔 사실 자동차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저 가난하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지금처럼 취업이라 할 것도 없이 1년간 배우는 개념으로 일을 시작했다. 20대 중반에는 사우디에 나가 4년 정도 내내 자동차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돈을 모아 다시 부여로 돌아와 카센터를 열었다. 지금이야 도로도 좋아지고 신차도 많고, 컴퓨터나 장비도 점검하는 시대인지라 동네 카센터가 꽤나 한적하지만 그때는 참 바빴다. 당시엔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인데다가 오래된 차들도 많고, 농기계들도 많이 봤기에 벌이도 좋았다. 어떤 날에는 다른 지역까지 출장도 다녀오느라 손이 딸려서 간단한 부분은 전화로 조치 방법을 알려드리고 근처에 연결해 드리는 일도 잦았다. 광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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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happy?러블리부여인 2017. 8. 1. 16:39
"저는 스토리가 없는데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수줍게 웃음 짓는 김정기씨의 얼굴에서 40년 만에 부여로의 귀향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사회는 김정기씨(58)세대를 '베이비붐세대'라고 말한다. 베이비붐세대에 대한 김정기씨의 생각은 아주 긍정적이다. "전 산업화 과실을 제대로 따먹은 세대라고 생각해요. 제가 79학번인데 젊은 시절 하고 싶은 걸 다 해봤어요. 지금이야 청년들이 취업이 걱정이라는데, 저희 때는 대학만 졸업하면 바로 대기업 합격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없고, 자신감도 넘쳤죠." 누구에게나 인생은 알 수 없는 물음표다. 잘나가던 대기업시절 '벤처세대'가 찾아왔다. 도전정신이 누구보다도 강했던 김정기씨는 사업계획서 들고 그 동안 생각해온 '화장실 변기커버'를 개발했다. 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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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생신 축하드립니다러블리부여인 2017. 7. 26. 06:31
“생신 축하합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어르신의 집에는 갓 지은 구수한 밥 냄새가 곳곳에 가득하고, 떡 케이크, 미역국과 잡수시기 편한 나물반찬, 제철음식 등이 생신상 위에 한 가득이다. 상에 둘러 앉아 생신을 축하드리며 밥 한 끼를 함께하는 이들은 어느 누가 봐도 거리낌 없는 가족의 모습이다. 규암면 마을에서는 1년에도 몇 번씩 규암면장과 면사무소 직원, 부녀회, 마을사람 등이 모여 생신을 맞은 어르신께 불러드리는 축하 노래가 울려 퍼진다. 가족이 없이 혼자 거주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언젠가부터 생일은 보통날과 같이 지나가는 그저 잊고 지낸지 오래인 그저 그런 날이었다. 그런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생신 때마다 케이크와 선물이 전달되며 생일이 ‘특별한 날’이 된 것은 2013년부터였다. 규암면사무소에서는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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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에 있는 부르주아 '세이재'러블리부여인 2017. 7. 19. 04:08
세이재는 은산면 거전리 움푹 패인 지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잘 보이지도 않는 곳인데, 그 정원에 올라서야만 가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주인과 궁합이 맞는 사람들이 특히나 오래 찾는다는 ‘세이재’는 아기자기한 꽃과 나무들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주인 부부가 직접 지은 세이재에는 이들 부부의 마음과 정, 흘러온 세월,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인연들이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세이재 부부 이야기 부부는 툭하면 싸우는 게 일이란다. 입버릇처럼 서로에 대해 얘기한다. 누가 들으면 정말 불화가 끊이지 않는 가정인 줄 착각할지도 모른다. ‘세이재’ 부부를 지켜보면 ‘진정한 친구’라는 의미가 떠오른다. 퉁명스러운 듯 하지만 애교 있는 행복 가득한 부인 김영희(58) 씨와 묵묵하면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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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써내려간 ‘꿈’, 캘리그라피 강사 양현옥러블리부여인 2017. 6. 29. 17:17
“악필이어도 할 수 있어요. 사실 전 지금도 악필이에요. 수강생들도 제가 글씨를 쓰면 웃어요. 캘리그라피를 감성글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캘리그라피는 생각과 감정이 깃들어 있는 온전한 ‘나만의 글씨’라고 생각해요.” 양현옥 씨는 이름보다 ‘혜아’라고 더 많이 불리고 있는 부여에서 활동 중인 캘리그라피 강사다. 수줍게 자신도 악필이라고 웃음 짓는 그녀는 글씨만큼이나 행복한 기운을 물씬 담고 다가왔다. 처음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게 된 건 여성문화회관에서 실시한 ‘캘리그라피 강좌’를 통해서였다. 3개월 과정으로 포트폴리오 5점을 내면 1급 민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3개월 배워서 자격증을 땄지만 다른 이를 가르치는 건 무리더라고요. 그래서 더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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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향으로…” 숨 가빴던 임희윤 씨의 인생기러블리부여인 2017. 6. 29. 15:05
농부를 꿈 꿨던 아이, 고향을 등지다 세도면 귀덕리에서 애플수박을 심고 있는 임희윤 씨는 타지역으로 나갔다가 2011년 부여로 돌아온 귀촌인이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당연히 농부가 될 것이란 생각에 스스럼없이 그는 농고로 진학했다. 농업은 실습위주로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비홍산이라는 산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목장에서 3년간 축산을 배우고 근무를 하기도 했다. 희윤 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에서 1년 반 정도 지내다가 부여로 돌아왔다. 97년도 당시에는 세도에서도 생소하기만 했던 방울토마토를 작목했다. 젊은 감각이 돋보였다. 그러나 인생길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99년도에 금융경제위기가 찾아왔고, ‘더는 농사는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고향을 떠났다. 제2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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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희 씨의 인생 엿보기러블리부여인 2017. 6. 22. 12:40
100세 시대다. 교직생활을 퇴직하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 만난 류영희(72)씨는 요즘 하루하루 감사하게 생각하며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백수가 바쁘다’더니 현직에 있을 때보다도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으니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남 2녀 자식은 모두 결혼해서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고, 어여쁜 손자 손녀가 커가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 보면서 ‘이게 행복이지’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특별한 부를 가지진 못했지만 평범함 속에서 찾는 행복이 얼마나 행복한지, 넉넉하진 않지만 없는 가운데 나누며 살 수 있는 삶이 얼마나 값진 인생인지 새삼 느끼곤 한다. 그렇다고 류영희씨 인생에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누구나의 삶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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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인생박물관 ‘아빠학교 엄마교실’ 박종선 관장러블리부여인 2017. 6. 14. 12:07
부여군 은산면 한적한 도로가에 자리한 아빠학교 엄마교실은 폐교된 대양초등학교를 박종선 관장이 하나하나 손으로 가꾼 박물관이다. ‘은산면에 대양초등학교?’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으나 이곳은 예전에는 글자 그대로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는 뜻으로 ‘대양리’라 불렸다. 행정구역의 합병·개편을 통해 지금은 은산면이 됐다. 박종선 관장은 일생을 교단에서 보내다가 임천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마무리를 했다. 이후에도 함께 식구와 함께 염색을 하고 서각을 하며 학교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었다. 이에 대양초등학교 폐교 이후 형님과 함께 좋은 마음으로 아버지가 집에서 쓰던 가구나 물려받은 것들 등 이것저것 보관하지 않으면 없어질 것들을 모으기 시작하며 박물관으로 가꾸게 됐다. 거창하게 언제 개관식을 하고 누구를 초대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