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짬뽕과 피자 이색맛집 <더시카고짬뽕>러블리맛집 2017. 6. 23. 14:55
최근 부여에 이색 메뉴로 인기몰이 중인 더시카고짬뽕집을 찾았다. 피자와 짬뽕의 조합에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지만, 한 번 맛본 사람이라면 또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주문즉시, 즉석에서 조리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장의 분위기 또한 그 동안의 중국집, 혹은 짬뽕집을 연상하는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준다. 가족들과의 외식장소, 친구와의 간단한 식사 장소 혹은 연인과는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장소 모든 것에 완벽하다. 그 중 시카고짬뽕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짬뽕 국물의 비법은 매콤한 소스재료와 진한 사골육수에 있다. 여기에 매일 들어오는 싱싱한 해산물과 돼지고기는 국물의 시원함과 얼큰함을 극대화시킨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색 조합인 짬뽕과 시카고 피자가 대표음식이..
-
백제 사비성터에서 발굴된 ‘구구단 목간’러블리백제 2017. 6. 22. 21:06
목간(木簡)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하던 나무 조각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목간은 500여점 중 백제시대 목간은 약 70여개인데, 그 중에서도 유독 2011년 백제 사비성터에서 발굴된 목간 하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에는 단순한 목간이라고 지나갔는데, 최근 들어 한국목간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이 정밀 판독한 결과, 이 목간이 물품 확인용 표가 아니라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구구단 표'임을 확인한 것. 전문가들이 적외선 촬영 등 검토회의 결과 목간 한쪽 면에서 구구단의 9단부터 2단까지 칸을 나누어 기록한 구구단을 확인했다. 구구단은 9단부터 8단 7단…2단 순으로 기록됐고, 각 단 사이에 가로줄을 그어 첫 행에서 동일한 숫자의 중복을 피하려고 반복부호(〃)를 사용했고 1단은 ..
-
류영희 씨의 인생 엿보기러블리부여인 2017. 6. 22. 12:40
100세 시대다. 교직생활을 퇴직하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 만난 류영희(72)씨는 요즘 하루하루 감사하게 생각하며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백수가 바쁘다’더니 현직에 있을 때보다도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으니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남 2녀 자식은 모두 결혼해서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고, 어여쁜 손자 손녀가 커가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 보면서 ‘이게 행복이지’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특별한 부를 가지진 못했지만 평범함 속에서 찾는 행복이 얼마나 행복한지, 넉넉하진 않지만 없는 가운데 나누며 살 수 있는 삶이 얼마나 값진 인생인지 새삼 느끼곤 한다. 그렇다고 류영희씨 인생에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누구나의 삶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
-
수제로 만드는 야채순대<삼촌순대>러블리맛집 2017. 6. 19. 13:08
부여에서 순대하면 생각하는 곳이 있다. 바로 궁남지근처 맛집으로 수제로 직접 만드는 병천식 야채순대집이다. 홍성에서 직접 전수받아 오래된 전통에 따라 순대를 만든다. 삼촌순대만의 비법은 선지를 걸러 사용한다는 것. 선지를 거르기 때문에 텁텁함을 잡고 고소함을 높임으로써 순대 특유의 잡내를 잡았다. 각종채소가 듬뿍들어가서 삼촌순대를 한 번 맛 본 분들은 순대보다는 '만두'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순대를 못 먹는 이라도 이 곳의 순대는 거부감없이 맛볼 수 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중에 매일 매일 직접 담그는 부추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 일품이다. 순대삼촌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메뉴는 당연 '순대국밥'이다. 순대국밥 속 부속물은 매일 매일 도축장에서 가지고 오기 때문에 신선하면서 잡내도 없다..
-
차곡차곡 인생박물관 ‘아빠학교 엄마교실’ 박종선 관장러블리부여인 2017. 6. 14. 12:07
부여군 은산면 한적한 도로가에 자리한 아빠학교 엄마교실은 폐교된 대양초등학교를 박종선 관장이 하나하나 손으로 가꾼 박물관이다. ‘은산면에 대양초등학교?’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으나 이곳은 예전에는 글자 그대로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는 뜻으로 ‘대양리’라 불렸다. 행정구역의 합병·개편을 통해 지금은 은산면이 됐다. 박종선 관장은 일생을 교단에서 보내다가 임천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마무리를 했다. 이후에도 함께 식구와 함께 염색을 하고 서각을 하며 학교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었다. 이에 대양초등학교 폐교 이후 형님과 함께 좋은 마음으로 아버지가 집에서 쓰던 가구나 물려받은 것들 등 이것저것 보관하지 않으면 없어질 것들을 모으기 시작하며 박물관으로 가꾸게 됐다. 거창하게 언제 개관식을 하고 누구를 초대하는 것..
-
쪽갈비전문점 <인생극장>러블리맛집 2017. 6. 8. 16:46
쪽갈비전문점, "인생극장"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부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오랜 고민끝에 생각한 메뉴가 등갈비예요." 대학졸업 후 대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다시 고향인 부여로 돌아온 건 4년 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유행을 타고 있는 "치즈등갈비"를 할까 하다가, 신선한 고기로 숯불에 구워먹는 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메뉴를 선정했다. 고기는 서울과 강원도에서 직접 공수받고 있다. 신선한 고기가 도착하면 굽기 쉽게 작업을 하고, 숯불에 타지 않게 굽는 게 관건이다. 주 메뉴인 고기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당연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쪽갈비"이다. "요즘엔 매운등갈비찜을 개발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꿈이 ..
-
세월 속으로 사라지는 부여 관북리(3)러블리타운 2017. 5. 30. 17:14
공터 사이에 빈집이 있었다. 셋방살이를 했던 집들인 듯 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니 옛날 형광등이 눈에 들어왔다. 천장도 쥐들의 운동회가 열렸을 법한 합판으로 돼 있었다. 지금은 이런 형식의 집은 없다. 형광등에 초크도 달려 있다. 초크가 없으면 형광등이 점등되지 않는다.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반가운 손님을 발견했다. 2005년도 제3회 부여서동연꽃축제 홍보용 부채다. 당시 연꽃축제는 며칠하지 않았다. 부여는 백제문화제도 지금처럼 오랫동안 개최되지 않았다. 고작 4~5일 수준이었다. 서동과 선화 캐릭터는 민선 2기~3기 사이에 만들어졌다. 식용색소다. 보원식품이라는 곳에서 만든 것인데, 표지가 옛 마스터인쇄 방식이다. 3도 색상으로 빨강과 파랑 노랑을 조합해 흰 종이에 인쇄한 것이다. 이런 디자인은 국내..
-
세월 속으로 사라지는 부여 관북리(2)러블리타운 2017. 5. 30. 16:50
방산슈퍼. 아주 오래된 건물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도 십 수년 전에 문은 다 교체한 모양이다. 그래도 간판은 남았다. 방산슈퍼 맞은 편 주차장 자리에는 '방산장'이라는 여관이 있었다. 영화 '신라의 달밤'에 나왔던 수학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의 여관이었다. 마당에는 공연장 비슷한 것도 있어 단체관광객들을 맞곤 했다. 방산슈퍼는 방산장 맞은 편에 위치해 수학여행객들이 쉽게 찾았다. 그 시절 부여로 수학여행을 왔던 이들 중 누군가는 이 방산슈퍼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양철 함석이 찢어진 듯 매달려 있다. 위에는 옥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듯한 배관이 하나 빼꼼 내밀어 있다. 둘다 세월을 이기지 못한 모습이다. 옥상의 우수관과 양철 배관은 이 만큼만 남았다. 이 벽면들이 노출돼 있는 공터는 예전에 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