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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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달리는 자동차러블리부여인 2017. 8. 8. 21:14
태영카센터를 운영하는 김광수 씨의 인생은 16살 때부터 자동차와 함께였다. 당시엔 사실 자동차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저 가난하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지금처럼 취업이라 할 것도 없이 1년간 배우는 개념으로 일을 시작했다. 20대 중반에는 사우디에 나가 4년 정도 내내 자동차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돈을 모아 다시 부여로 돌아와 카센터를 열었다. 지금이야 도로도 좋아지고 신차도 많고, 컴퓨터나 장비도 점검하는 시대인지라 동네 카센터가 꽤나 한적하지만 그때는 참 바빴다. 당시엔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인데다가 오래된 차들도 많고, 농기계들도 많이 봤기에 벌이도 좋았다. 어떤 날에는 다른 지역까지 출장도 다녀오느라 손이 딸려서 간단한 부분은 전화로 조치 방법을 알려드리고 근처에 연결해 드리는 일도 잦았다. 광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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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드라마 오픈 세트장 홍산 남촌리러블리타운 2017. 8. 7. 19:16
드라마 오픈세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실제로 영화 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다. 홍산면 남촌리는 30여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가졌다.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본의 아니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간판 사이로 보이는 2층은 근대식 건축물이다. 이 건물도 1950~60년대 사이에 지어졌을 것 같다. 충남건재한약방이다. 예전에는 한의원이 많이 없던 시기라 이런 한약방에서 침도 맞고, 약도 지었다. 한약방의 대표적 캐릭터는 녹용을 상징하는 사슴이다. 이곳에는 사슴이 아닌 기린(?)으로 보이는 그림이 시트로 되어 있다. 이 동네의 특이한 점은 아직도 세탁소가 여러 곳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인구가 살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이 건물은 제법 컸었다. 30여년 정도 돼 보이는 건물이다. 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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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 최초의 근대 예식장과 모시 포목집러블리타운 2017. 8. 7. 18:54
홍산 남촌리에 가장 오래된 근대 예식장 건물이 남아 있다. 이 건물은 1952년 경에 박건화씨가 지은 건물이다. 벌써 65년 전 일이다. 예식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지만, 당시에는 아주 세련된 곳이었을 것 같다. 지금은 박성중씨 내외가 살고 있다. 국제예식장이라고 말하지만, 이도 정확하지는 않다. 30여년 전에 현대화에 밀려 이 부근에만 예식장이 두 곳이나 들어섰고, 결국 문을 닫았다. 지금은 1층에 사진관과 현대포목이 남아있다. 국제사진관 유리창에는 옛 간판의 흔적이 남았다. 아주 오래된 디자인이다. 한 번 문을 전면 바꿨던 것 같다. 예전의 나무문의 흔적은 없다. 이 건물을 지은 박건화씨의 아들이며, 현재 주인인 박성중씨. 멋쟁이다. 이 포목집은 모시 옷으로 유명하다. 매일같이 일감이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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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 남촌리와 5일장러블리타운 2017. 8. 7. 18:35
홍산면 소재지인 남촌리는 번화가였다. 아직도 5일장이 서지만 손님도, 장사꾼도 예전 같지 않다. 장날이지만 장옥 안쪽은 장사꾼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장옥도 대부분 닫혀 있다. 홍산5일장은 무척이나 컸던 곳이다. 저상팔읍보부상 중 하나였던 보부상들의 집결지였다. 최근에 그 맥을 잇고자 홍산보부상단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매월 1회 이상 홍산보부상들이 놀이판을 벌인다. 장옥은 비가림시설을 갖추기도 했지만, 점포는 함석으로 문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정겨움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장옥 주변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건물이 제법있다. 옛 공장으로 보이는 곳이다. 주변 주택보다 담이 높게 쌓여있다. 담벼락을 지탱하는 기둥들이 사선으로 튀어나와 있는 건축양식은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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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2)러블리타운 2017. 7. 31. 17:26
마을지도다. 이곳저곳 숨은 명소가 참 많다. 마을 곳곳의 집을 다 표현했다. 그리고 논바닥 넘어 수로까지 총 23곳을 송정그림책마을의 포인트로 정했다. 그림은 김병하씨 작품이다. 청둥오리와 기러기가 많은 동네라는 것도 세밀하게 표현했다. 송정리 마을 찻집은 도라지차가 주요 품목이다. 그림책마을찻집 오픈식에는 도라지에 레몬을 곁들인 냉차가 나왔다. 도시락도 일품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새벽부터 일어나 직접만든 도시락이었다. 주먹밥 도시락도 판매한다고 한다. 정성스레 쌓인 주먹밥인데 손님이 많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찻집은 로컬푸드를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마을의 스토리, 마을구성원 간의 스토리가 담긴 책 뿐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책도 있다. 마을입구 그림책정거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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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면 송정리, 누가 평범한 시골마을이래?(1)러블리타운 2017. 7. 31. 14:54
첫 문장은 `평범한 여느 시골마을...'이라고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젊은 면서기 공무원들이 시작한 일이 이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다. 심지어는 마을 주민들이 그림책을 출간하기도 하고, 찻집도 들어섰다. 마을은 무척이나 포근하다.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그 자리가 산으로 둘러쌓이고, 마을 앞은 넓은 들판이 자리하고 있다. 이토록 아늑한 건 꼭 이 때문만은 아니다. 마을 곳곳은 벽화가 가득하다. 창문을 소재로 한 얼굴은 로봇같기도 하고, 익살맞은 동네 개구장이 같기도 하다. 문짝에 쓰여진 '끙'이란 글자는 화장실이란 얘기다. 한적했던 시골마을에 공공미술이 생긴 것이다. 공공미술을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란다. 우선 건물이나 공공시설의 소유주와 협의돼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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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생신 축하드립니다러블리부여인 2017. 7. 26. 06:31
“생신 축하합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어르신의 집에는 갓 지은 구수한 밥 냄새가 곳곳에 가득하고, 떡 케이크, 미역국과 잡수시기 편한 나물반찬, 제철음식 등이 생신상 위에 한 가득이다. 상에 둘러 앉아 생신을 축하드리며 밥 한 끼를 함께하는 이들은 어느 누가 봐도 거리낌 없는 가족의 모습이다. 규암면 마을에서는 1년에도 몇 번씩 규암면장과 면사무소 직원, 부녀회, 마을사람 등이 모여 생신을 맞은 어르신께 불러드리는 축하 노래가 울려 퍼진다. 가족이 없이 혼자 거주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언젠가부터 생일은 보통날과 같이 지나가는 그저 잊고 지낸지 오래인 그저 그런 날이었다. 그런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생신 때마다 케이크와 선물이 전달되며 생일이 ‘특별한 날’이 된 것은 2013년부터였다. 규암면사무소에서는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