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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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고장, 충화 천당리러블리타운 2017. 12. 14. 18:56
충화면은 백제시대 말부터 충신들이 대거 배출된 곳이다. 계백장군의 출생지로 알려진 천등산 자락이 휘휘돌아 면소재지를 감싼다. 천당리는 면소재지 지역이다. 아직도 면사무소와 농협, 우체국, 지구대가 자리잡고 충화전체의 행정과 주민들의 안녕을 돌보는 곳이다. 천당리는 조선 고종 32년 행정구역 개편 때 상천리와 중천리, 하천리, 당동리, 하지석리 일부가 병합돼 하천과 당동의 이름에서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다. 이 마을은 교촌과 당골, 넘어말, 천등골, 추원골, 표뜸이라는 옛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백충티 또는 백충재라 불리는 곳은 백제의 충신들이 넘나들던 고개라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만물슈퍼. 이런 구멍가게가 몇곳 남았다. 정주인구를 비례했을 땐 적지 않은 숫자다. 이 곳은 이름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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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는 오늘도 ‘맑음’러블리부여인 2017. 11. 21. 22:56
부여군 남면에 위치한 마정초등학교는 매일 전교생이 모여 발맞춰 뛰기, 이어달리기로 아침을 맞는다. 달리기가 끝난 후, 교정에 울리는 아름다운 합창소리 또한 언제 들어도 ‘맑음’이다. 이렇게 매일 아침을 함께 맞는 마정초등학교의 전교생은 모두 15명이다. 수업뿐 아니라 보육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는 마정초등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의 사이는 여느 학교와는 다르다. 마정초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각 요일별로 11개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는 돌봄형방과후학교다. 때문에 매월 1회 토요일마다 문화예술역사체험이 마련돼 교사들의 토요일 근무도 많다. 이렇게 평일, 주말에 내내 붙어 있다 보니 정이 붙지 않을 수가 없단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의 가정형편을 알기에 교사들이 나서 아침밥, 빨래 등을 돕기도 했다. 이재숙 교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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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 운치리-면소재지 그 풍경러블리타운 2017. 11. 1. 23:26
부여군 내산면 운치리. 대창정류소. 시외버스라고 불리던 직행을 타기 위해서 이 곳은 사람들로 붐볐다.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혔다. 농어촌버스 시간표와 우측 끝에 우표 간판이 보인다. 이런 구멍가게들은 우표를 외상장부 가운데나, 금고 안쪽에 보관해뒀다. 우표모으기도 좋았지만, 필통에 열장씩은 가지고 있어야 든든하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이나, 유행가 악보집 뒷편에 나오는 연예인 소속사, 펜팔을 원하는 이들의 목록을 보고 사정 없이 편지를 써댔던 시절이다. 시외버스 시간표. 충남여객 내산정유소 현판은 이제 유물이다. 오래된 벤치나 출입문도 아주 오래전 그대로다. 샷시라는 게 나오기 전에 목공소에서는 이런 것들을 제작해 팔기도 했다. 나무로 짜인 창문 겉에 방범창이 있다. 시골도 삭막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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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 저동리-쌀바위마을러블리타운 2017. 11. 1. 22:04
저동리 입구. 미암사 이정표가 서 있다.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 수더분한 마을의 모습이다. 내산초를 지나 삼진산업을 끼고 마을로 들어설 수 있다. 저동리 앞을 흐르는 천. 감나무 잎이 아직도 무성하다. 팔랑개비가 돌아가는 저동리 입구의 한 식당 마당. 마당에 아기자기한 것들이 있다. 직접 만든 듯한 그네벤치도 있다. 이 식당 주인은 연고도 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뒤지다 부여를 택했다. 맛있는 돈까스 전문점이다. 곤졸라피자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다. 이 마을도 돌담이 많다. 외산 반교리처럼 집중돼 있지는 않지만 내산과 외산을 이어 석산이 산세를 구성하고 있는 까닭같다. 돌담집 앞에 서리태가 한 가득 놓여있다. 잠시 후 노파가 이 더미 앞에 앉아 잘 말린 서리태를 투드리기 시작했다. 돌담을 타고 호박이 넝쿨째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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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면 주암리- 1400살 먹은 은행나무러블리타운 2017. 11. 1. 16:41
내산면 주암리는 은산과 경계를 이루는 축융봉(祝融峰) 아래에 자리한다. 내산면은 대부분 돌산이 많다. 주암리 은행나무는 1400년의 역사를 안고 있다. 백제시대 웅진(현재 공주시)에서 사비(현재 부여군)로 도읍을 천도했던 성왕이 좌평 맹씨에게 이 나무를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큰 은행나무를 카메라에 담기는 쉽지 않다. 뒤로 수십 걸음 물러나야 그나마 이 정도의 모습을 수평구도로 잡을 수 있다. 전염병이 돌았을 때, 이 마을만은 화를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를 영목(靈木)으로 여기고 정월 초 사흩날 이곳에서 향단제를 지내는 풍습이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20호인 주암리 은행나무는 그 둘레가 무려 12m나 된다고 한다. 어지간한 성인남성 대여섯이 손을 이어 잡아도 그 끝이 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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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밤 풍경-시가지 주변부러블리타운 2017. 10. 30. 21:32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궁남지는 역시 밤에도 실망이란 게 없다. 운동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다. 구드래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한 켠에서는 가을 밤 감성을 자극하는 라이브 통기타 가수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밤에 만난 정림사지 돌담길은 더욱 운치 있다. 저 벤치에 앉아 젊은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그 모습이 상상되는 아름다움이다. 담벼락을 넘어 손을 한 껏 내민 단풍은 한 낮의 태양볕을 가려주려 했나보다. 낭만의 반대편엔 숙제가 있다. 간판도, 건물 모습도 온전치 않다. 계백장군동상은 논란의 연속이다. 그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유는 위기감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은 불안감이 엄습하면 미래를 알고자 하는 경향과 함께 미신적인 요소를 찾는다. 종교적 가르침을 찾는 건 상책에 속한다. 계백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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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밤 풍경-시가지 중심부러블리타운 2017. 10. 30. 21:15
중앙시장은 아직 환하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다. 부여 상권의 심장부인 중앙로 밤거리는 그런데로 밝다. 10시가 되면 칠흙같은 어둠으로 덮히지만 곧 빛을 더 유지시킬 좋은 소식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색창조의 거리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학교를 마지고 지나가는 여학생들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댄다. 중앙로 5번길과 100번길. 예전 백마약국 앞 버스승강장. 우영프라자. 수정맨션. 미성삼거리. 지금은 익숙함을 잃은 듯 하지만 침 묵하듯 평온한 거리는 다시 불타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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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밤 풍경-구드래조각공원러블리타운 2017. 10. 30. 20:44
구드래의 야경은 한가롭다. 그보다 단아롭고 고요하다. 관북리유적지구의 늦가을 밤 풍경은 고요하다. 8시 밖에 되지 않아 늦은 저녁이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산책하는 이들은 보기 힘들다. 공원 입구에 단촐하게 놓인 조명들은 그나마 위안이다. 더 밝혀야 하지만 지역 특성상 무엇하나 놓으려 해도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느라 고달프다. 공원 중간 쯤에 위치한 주막과 민속촌은 한 때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며 감성을 자극한다. 작품마다 조명이 운치를 더한다.